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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고양이가 양변기를 쓰는게 좋을까?

 

[노트펫] 오랫동안 같은 분야를 지켜보다 보면, 일정한 주기로 재발굴되거나 다시 화제가 되는 컨텐츠들이 있습니다. 동물의 경우 러시아에서 사람과 같이 다니는 곰 사진이라든지, 가정집에 창문을 깨고 들어온 매 사진이라든지 말이죠.

 

그 중에는 사람의 양변기를 '본래 목적대로' 쓸 줄 아는 동물의 모습들도 있습니다. 어떤 강아지나 고양이는 변기의 물을 마시는 게 아니라 커버에 올라타 볼 일을 보고, 심지어 손잡이를 내려 뒷처리까지 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죠.

 

이런 사진이나 영상이 포착되면 많은 사람들의 놀라움을 사며 화제가 되곤 합니다. 마치 이 동영상처럼요.

 

 

 

 

언제나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고양이는 단계적인 훈련을 통해 사람 양변기를 사용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고양이 화장실(모래) 틀을 양변기 위해 설치하고, 거기에 익숙해지면 다음엔 모래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거기에 익숙해지면 다음엔 모래와 화장실틀을 없애고...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외국 집사님들의 유튜브를 잘 찾아보면 예전부터 이런 방식에 대한 노하우가 기술되어 있고, 고양이에게 사람 변기를 쓰게 만들기 위한 훈련용 화장실도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와! 훈련만 되면 이제 화장실 청소를 안 해도 되는건가" 하며 제품을 검색하러 가 보시기 전에 생각해보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사람 양변기를 쓰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과 별개로, 전문가들은 대체로 그렇게 훈련시키는 것을 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도 같이 싸고 물 내리면(?) 서로 편하고 좋을 것 같은데, 왜일까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째로는, 고양이의 본래 생태적 습성에 반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집사님들이 아시다시피 고양이들은 자신의 배설물을 흙에 파묻어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물론 개묘차가 있지만, 자신이 원래 선호하던 배변처리 방식이 바뀌는 경우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배설물을 통해 가능하던 건강상태에 대한 간접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집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해 말 할 수 없는 동물들은 여러 가지 간접적인 힌트 (체중변화, 배변상태...)를 통해 건강상태의 이상이나 변화를 캐치하게 되는데요. 배설물이 나오는 족족 변기에 버려진다면 그런 변화를 눈치채고 빠르게 대응할 시간적 여유를 잃게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 맛동산과 감자를 캐는 것은 나름대로 노동의 가치(?)가 있다고나 할까요. 고양이와 어떻게 함께 살아나갈지는 집사의 선택이지만, 최선의 환경을 제공해주고자 하는 집사님이라면 화장실 훈련은 한 번 쯤 생각해 볼 만한 단점이 있습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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