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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인절미가 사람보다 더 좋아하는 것이 있다

 

[노트펫]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골든 리트리버와 함께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고, 세계적으로 널리 반려되는 품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애칭으로 베이지색 털을 가진 녀석들을 인절미라고 부르기도 하죠. 

 

지능과 친화력, 체격이 좋아 마약탐지견이나 안내견으로 활약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고, 반려견으로서도 널리 키워져 영화 "마음이"의 주인공이나 유튜브 채널 '소녀의 행성'의 '소녀' 역시 래브라도 리트리버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다와 접하고 섬이 많은 지역인 캐나다 뉴펀들랜드 주에서 탄생한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원래 오리 사냥이나 어업 활동을 도와주곤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래브라도들이 물놀이를 좋아하고 수영을 잘 한다는 점은 많은 반려인들 사이에서 알려진 사실이죠.

 

그런데, 래브라도들이 물놀이를 좋아한다면 물 이외의 다른 요소들 예를 들어 사람, 다른 강아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얼마나 더 좋아하는 걸까요? 다른 품종에 비해 래브라도들이 물을 훨씬 좋아하는 것은 정말 '과학적인 사실'일까요?

 

최근 수의 행동학 저널(Journal of Veterinary Behavior)에 등재된 한 연구는 이와 같은 의문에서 시작합니다. 강아지들은 개라는 품종의 기원이 된 늑대에 비해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에게 더 높은 빈도로 사회적인 행동을 보이며 의존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여럿 있는데요.

 

"개는 사람을 사랑하는 병에 걸렸다"는 기사가 화제로 떠올랐을 때 설명드렸던 내용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그렇게 물을 좋아한다는 래브라도 리트리버들에게 한 공간에서 사람으로부터의 자극, 다른 강아지로부터의 자극, 물로부터의 자극이 동시에 주어진다면 어떻게 반응할까요?

 

연구진은 아래 그림과 같은 실험공간을 설계해, 전문 브리더에 의해 켄넬에서 길러진 2살부터 13살까지의 래브라도 리트리버들을 무작위로 2마리씩 짝지어 문으로 들여보낸 뒤, 동시에 여러 가지 자극 (사람, 다른 강아지, 수영장)을 받는 상태에서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합니다.

 

여러 품종의 강아지들이 사람에게 보이는 사회적 행동의 빈도를 비교한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실험 공간 안에 사람이 있는 경우 래브라도 리트리버들은 저먼 셰퍼드나 푸들보다도 더 오랫동안 사람을 쳐다보는 경향이 있으며,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친근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실험 공간 속에서 넓은 수영장이 제공되자 래브라도 리트리버들은 사람이나 다른 강아지와 상호작용하기보다는 수영장에 뛰어들거나 수영장 냄새를 맡는 등, 물로부터의 자극에 훨씬 더 많이 반응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실험 결과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유전자 레벨에서 사람보다도 수영장을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죠.

 

연구진은 차후에 더 다양한 품종을 상대로 비슷한 실험이 수행되어야 여러 품종들 사이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수영장 선호' 현상을 일반화하거나 동물복지적인 측면의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만, 적어도 "사람, 강아지, 수영장" 셋 중에 래브라도 리트리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극은 수영장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래브라도 보호자분들은 공감하실까요? 반려견 동반 수영장에서 보호자는 안중에도 없이 일단 풀장에 뛰어드는 아이들을 보셨더라도, 너무 서운해하진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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