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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고양이도 외로움을 탈까요

[노트펫] 한동안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의 대명사였습니다. 고양이는 원래 혼자 생활하고, 그러니까 보호자에게 덜 의존적이고, 덜 의존적이니까 관리하기 편할 것이라는 오해가 누적되어 왔죠.  

 

 

물론 강아지에 비해 고양이가 비교적 독립적인 생태적 배경과 생활사를 가진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독립적이라고 해서 보호자와의 유대감이 없다거나 사회적인 교류가 전혀 필요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양이도 명백히 외로움을 타는 걸까요? 많은 전문가들이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저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고양이도 외로움을 탄다'는 주장을 엄밀히 뒷받침하는 자료는 많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고양이에게도 분리불안증이 발생하는 것이 외로움을 타는 근거'라는 식으로 서술하는 경우가 많지만, 분리불안은 행동학적 증상이고 외로움은 인간의 주관적인 감정이지요. 동물이 느끼는 감정을 증명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확실한 것은 고양이들도 고양이들 나름의 사회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인 관계가 환경적인 요소의 일부를 구성한다는 겁니다. (사진 출처 : face4pets.com)

 

그렇지만 한동안 집을 비웠다가 돌아왔을 때 고양이들이 보여주는 반응을 보면 날 반겨주는 걸 알 수 있다는 집사님들의 말처럼, '짧은 시간 동안 보호자와 떨어져 있던 고양이'와 '오랜 시간 보호자와 떨어져 있던 고양이'에게서 나타나는 행동패턴 차이는 관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네, 세상은 넓고 이런 실험을 한 사람들이 역시나 있었습니다.

 

스웨덴의 동물학 연구자들은 사료 급여 패턴 등 생활환경이 서로 유사한 14가정의 반려묘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30분과 4시간동안 보호자가 외출하고 나서 돌아오는 상황을 만듭니다.

 

그리고 외출 5분 전, 5분 후, 귀가 5분 전, 5분 후 등으로 시간대를 나누어 고양이와 보호자의 행동을 지켜보고 어떠한 차이가 나타났는지 관찰하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30분이든 4시간이든 외출하기 전에는 고양이들 사이에서 특별한 행동패턴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오랜 시간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 경우 짧은 시간 외출에 비해 차이가 두드러지는 부분이 2종류 있었습니다.

 

집에 왔더니 냥이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환영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사진 출처 : mirror.co.uk) 

 

바로 골골송과 스트레칭 빈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난 것이죠. 집사가 오랫동안 외출할 수록 고양이들은 집사가 집에 돌아왔을 때 관심을 끄는(contact-seeking) 행동을 더 많이 나타내고, 연구진은 이러한 행동패턴을 볼 때 고양이의 사회적 환경에서 집사 역시 중요한 구성요소임을 암시한다고 서술합니다.

 

제한적인 표본수와 변인통제로 인해 신뢰도가 아주 높다고 보긴 어렵지만, 연구결과는 고양이의 독립성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데요.

 

집사님들도 오랫 동안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고양이의 행동에 미묘한 변화를 느낄 때가 있으신가요? 어떤 방식으로 환영을 받으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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