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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노령견의 안티에이징 영양제만 가능할까

 

[노트펫] 반려동물 역시 나이가 들면 사람과 비슷하게 치매, 어려운 말로는 인지장애증후군 (CCD,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많은 보호자분들이 알고 계십니다.

 

치매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반려동물이 보호자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활동성이나 배변패턴이 변화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게다가 사람과 마찬가지로 확립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더욱 중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항산화물질로 구성된 항산화 보조제를 미리미리 급여해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커뮤니티를 지켜보다 보면, 보호자분들이 서로들 어떤 보조제를 급여하고 있는지, 비슷한 유형의 보조제들 중 어느 것이 좋은지, 심지어 보조제들을 어떻게 조합하는 게 좋은 지에 대한 질문과 논의가 오가곤 합니다.

 

성분을 하나하나 체크하는 것도 분명 필요하긴 하지만,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보조제들은 보통 '좋다고 알려진 웬만한 성분'은 다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조제 이외에 반려견의 인지능력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요?

 

반려견의 노화와 인지능력과 관련한 재미있는 논문이 하나 있는데요.

 

'반려견의 노화와 인지 능력에 영양 보충과 행동학적 풍부화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분석한 논문입니다. 연구진은 비슷한 인지능력을 지닌 노령견을 모집해 크기와 색깔이 다른 물건을 구별하는 훈련을 시키고 4개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1. 일반적인 식단과 제한적인 환경을 제공받은 그룹
2. 일반적인 식단과 행동풍부화 환경을 제공받은 그룹
3. 항산화 물질이 포함된 식단과 제한적인 환경을 제공받은 그룹
4. 항산화 물질이 포함된 식단과 행동풍부화 환경을 제공받은 그룹

 

이렇게 4개 그룹으로 나눈 뒤 1년마다 원래 받은 훈련을 기억하고 있는지, 원래 받은 훈련 내용을 뒤집었을 때 그 내용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2년간 평가했습니다.

 

이때 '항산화 물질이 포함된 식단'에는 비타민 E (DL-alpha-tocopherol acetate)과 L 카르니틴 등이 포함되었고, 행동풍부화 환경에는 15분간의 주기적인 산책, 일주일 단위로 바뀌는 장난감 등이 포함되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항산화 물질이 포함된 식단(3)이나 행동풍부화 환경(2) 모두 노령견의 인지기능 (학습능력)이 대조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훈련에서 실수하지 않으며 우수한 성적을 받은 그룹은 둘 모두를 제공받은 경우(4)였습니다.

출처 : Milgram, N. W., Head, E., Zicker, S. C., Ikeda-Douglas, C. J., Murphey, H., Muggenburg, B., … Cotman, C. W. (2005). Learning ability in aged beagle dogs is preserved by behavioral enrichment and dietary fortification: a two-year longitudinal study. Neurobiology of Aging, 26(1), 77–90. 

 

연구진은 논문 말미에서 결과를 정리하며, '식이요법과 행동풍부화를 모두 적용하는 것이 각각을 개별적으로 적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발견한 것'을 최대 성과로 꼽기도 합니다.

 

그러니 반려견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영양제 등 식이요법을 활용하고 계신 보호자라면, 행동풍부화 역시 함께 고려해보시길 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행동풍부화를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몸을 많이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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