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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강아지가 골육종 치료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노트펫] 골육종(Osteosarcoma)라는 희귀한 질병이 있습니다. 뼈를 생성하고 분해하는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면서 발생하는 암의 일종인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골육종은 사람보다 개에서 훨씬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연간 1만 건 이상의 강아지 골육종 케이스가 발생하는 반면, 사람의 경우 연간 800~900건 정도만 보고된다고 합니다.

 

엄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0-19세 사이에서 인구 백만 명 당 1년마다 5건 발생한다고 하네요.

 

강아지의 골육종은 사지(다리) 뼈에 잘 발생하고, 대부분의 경우 종양이 발생한 다리는 절단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질병입니다.

 

사람에게서도 사지 뼈에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히 10대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 : Fitzpatrick Referrals)

 

그런데 올해 초, 골육종이 발생한 강아지에게 실험 단계의 암 백신을 투여했을 때 화학적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효과(종양이 재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합니다.

 

제프리 브라이언(Jeffrey Brya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새로운 골육종 백신은 채취한 종양으로부터 면역 체계가 인식할 수 있는 물질(항원)을 만들고, 강아지의 면역 세포(림프구, lymphocyte)에게 인식시켜, 체내에서 종양 세포를 발견하면 면역 반응을 통해 죽이는 원리라고 합니다.

 

해당 연구팀은 비교종양학적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궁극적으로 다른 타입의 암은 물론 사람의 골육종 치료에도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암 백신'이라고 하는 개념 자체는 사람의 암치료 분야에서도 예전부터 시도되고 있던 분야이지만, 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많은데요.

 

강아지에게 발병한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능성을 보인 이번 연구의 결과가 사람의 암치료까지 돕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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