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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응가를 누는데도 법칙이 있다

서서 누는 강아지 사진이 아닙니다.

 

[노트펫] 얼마 전, 특이하게 응가하는 강아지로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스피츠(추정) 강아지가 화장실로 들어가 벽의 타일을 짚고 선 상태로 응가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요.

 

많은 누리꾼들이 이 행동을 신기해하며, 특이한 배변/배뇨습관을 가진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댓글로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포유동물의 응가에는 일정한 물리학적 법칙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바로 아주 큰 동물이든 작은 동물이든, 배변활동을 하는 시간은 비교적 일정하다는 것인데요.

 

동물의 똥과 관련한 유체역학(물리학)을 주로 연구하는 파트리샤 양(Patricia Yang) 등의 연구에 따르면, 동물의 66%는 배변활동을 하는데 5초에서 19초 (평균 12초)의 일관적인 배변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초에서 19초라고 말하면 그다지 와닿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굉장히 작은 범위에 해당합니다.

 

왜냐하면 코끼리가 한 번에 20리터 가까운 분변을 배출하는 반면, 강아지는 고작 10mL 정도 되는 분변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절대적인 배설량은 2,000배 차이가 나는 반면 그 배설물을 배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7초 내외의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pubs.rsc.org, Hydrodynamics of defecation)

 

물론, 과학자들은 "여러 동물들이 똥을 싸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들의 분변이 밀려나오는 속도, 그리고 어떤 이유로 이런 속도 차이가 발생하는 지에 대한 연구 등도 진행되었는데요.

 

코끼리는 초당 6cm의 속도로 대장에서 분변을 밀어내고, 이는 개의 6배 속도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또 덩치가 큰 동물이 큰 부피의 배설물을 빠르게 밀어낼 수 있는 이유는 근육이 많아서가 아니라, 두꺼운 장 점막층이 분변보다 100배 이상 매끄러운 장벽을 유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죠.

 

앗, 그렇다면 유체역학을 통해 영상 속 강아지가 특이한 자세로 응가를 하는 이유도 알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그건... 아직 알 수 없답니다.

 

덧붙여 그러면 대변을 누는데 19초를 넘어가면 변비냐고 묻는 분도 계십니다. 변비도 아주 명확하지는 않지만 임상적인 판단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19초를 넘어간다고 전부 문제상황이라고 할 순 없고, 포유류의 평균적인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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