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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개도 환경호르몬 때문에 생식능력이 떨어진다?

환경호르몬과 강아지 잠복고환 증가의 상관관계는

 

[노트펫] 수의학 이야기이지만,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미경을 비롯해 아주 작은 단위의 생명활동을 관찰할 수 있는 물리적, 화학적인 방법이 급속도로 발전한 이후, 지난 70년간 인간 남성의 정자 수는 물론 그 활동성도 상당히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어 왔는데요.

 

의학계에서 제기된 이런 주장은 세계의 여러 연구실에서 수행된 실험의 방법과 표준에 각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 사이에서 연구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경우도 있어 아직까지 완전한 정설로 인정받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여러 역학조사 자료들은 인간 남성의 평균적인 정자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보고를 내놓고 있고, 더불어 생식기계 관련 종양과 기형 발생률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주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변화는 환경 속 화학물질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추론은 가능한 상황입니다.

 

여러 지역과 인종 사이에서 이와 같은 일관적인 변화를 일으킬만한 요인이라고는 환경 또는 유전적인 영향 정도인데, 100년 사이에 사람의 유전자형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사람과 가장 가까운 생명체라고 할 수 있는 개도 이러한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을까요?

 

여기에 착안해 지난 30년간 교배를 위한 수컷 품종견의 정자 품질과 잠복고환에 대해 연구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리처드 레아를 비롯한 연구진은 그 결과를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는데요.

 

(출처 : https://www.nature.com/articles/srep31281) 

 

 

보시다시피 1988년부터 2014년까지 연구에 참여한 교배견 정자의 활동성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신생견에서 잠복고환의 발생률 역시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과 유사하게 개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정자의 활동성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생식기계 기형의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정자의 활동성이나 생식기계 기형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화학물질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결과만을 가지고 범인을 환경호르몬으로 단정지을 순 없습니다.

 

게다가 이 연구결과는, 개의 경우 사람과는 달리 총 정자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말로 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환경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로 인해 생식능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일까요? 후속 연구가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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