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뉴스 > 칼럼 > 칼럼

[고양이와 그 친척들] 고양이가 헤어 스타일을 관리하는 방법

앞발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고양이

 

[노트펫] 사람이 신체적으로 다른 동물과 차별이 되는 점은 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손이라고 부르는 신체 부위는 다른 동물들에게는 앞발이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앞발을 손으로 기능과 용도를 전환하고, 뒷다리 두 개로만 걸어 다니는 이동 방법을 선택했다. 손을 가진 직립(直立)한 인간은 이후 다른 동물들을 압도하는 존재가 우뚝 서게 된다.

 

손이 자유로워지면서 사람은 그 손으로 많은 것을 만들 게 되었다. 사람이 손으로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문자(文字)다. 문자는 한 세대에서 끊어지는 기억들을 단순한 파편이 아닌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기록으로 만들어주었다. 이러한 문자는 후일 문명(文明)의 가장 튼튼한 기초가 된다.

 

인간의 손과 비슷한 존재를 가진 동물들도 있다. 우선 생물학적으로 사람과 가까운 동물인 영장류(Primate, 靈長類)들이다. 침팬지(Chimpanzee) 같은 동물들을 보면 손으로 새끼를 안고 다니기도 한다.

 

또한 손으로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기도 한다. 침팬지는 막대기를 들고 상대를 위협하기도 하고, 흰개미(Termite) 굴에 나뭇가지를 넣고 가지에 붙은 흰개미를 잡아먹기도 한다.

 

수달(Otter 水㺚), 해달(Sea otter) 같은 일부 족제빗과동물들은 영장류는 아니지만 앞발을 손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물가에 사는 이 동물들의 먹잇감도 주로 물에서 획득한다.

 

조개를 즐기는 이 동물들은 딱딱한 조개껍질을 깨기 위해 손으로 돌을 들고 내리친다. 사람은 칼을 이용하여 조갯살을 발라내서 먹고, 이들 족제빗과동물들은 돌로 발라내는 셈이다.

 

라쿤은 먹잇감을 잡으면 물에 씻어서 먹는다. 2018년 7월 미네소타동물원

 

아메리카너구리인 라쿤(Racoon)도 손을 잘 사용하는 동물로 유명하다. 그런데 전천후 사냥꾼인 라쿤은 손으로 먹이를 물에 씻어서 먹는 습관이 있다. 물고기를 잡아도 그렇게 한다. 라쿤을 관찰하면 마치 손이 있는 고양이 같다는 느낌이 든다. 사냥 능력도 뛰어나고 영리한 라쿤은 하고 손을 이용하여 많은 일을 한다. 

 

라쿤은 사냥을 할 때도 손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높은 나무 위에 오를 때도 그렇게 한다. 라쿤은 위기가 닥치거나 휴식을 취할 때는 높은 나무 위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는 수생동물(樹生動物)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들 동물들에 비해 고양이의 앞발은 여전히 이동 수단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그 이외의 동물들에 비해 고양이는 앞발을 잘 사용하는 편이다. 고양이는 고양이들끼리 영역 다툼을 할 때도 앞발을 곧잘 이용한다.

 

앉은 자세에서 앞발로 할퀴는 고양이의 모습은 고양이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고양이가 앞발로 다른 것을 매일하는 것을 알 것이다.

 

고양이는 수시로 고양이 세수라고 불리는 그루밍(grooming)을 한다. 자신의 혀를 이용하여 전신을 핥는 고양이의 그루밍은 아래와 같은 놀라운 역할들을 한다.

 

고양잇과동물들은 사진 속 표범처럼 그루밍하는 것을 즐긴다. 2012년 어린이대공원에서 촬영

 

먼저 고양이의 그루밍을 위생적인 측면에서 좋다. 고양이의 털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믿기 어렵지만 그루밍은 털이 방수기능을 가지도록 만들어준다.

 

고양이의 그루밍은 기온에 적응하는 역할도 한다. 더운 날이면 그루밍은 고양이의 전신을 시원하게 만들고, 추운 날이면 전신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고양이가 그루밍을 자주 하면 털이 부풀어 오른다. 그러면 고양이 체내에 열을 지키는 효과가 발생한다.

 

그런데 신체가 유연하기로 소문난 고양이라고 해도 자신의 혀로 그루밍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머리 윗부분이다. 고양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혀 대신 다른 부위를 사용한다.

 

앞발에 자신의 침을 바르고 있는 고양이, 2102년 4월 인천에서 촬영

 

고양이는 자신의 앞발에 침을 바르고 앞발로 머리 윗부분을 관리한다. 고양이의 이런 모습을 보면 헤어 드라이를 하거나 두피 관리를 하는 것 같다. 고양이의 독특한 앞발 사용법이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목록

회원 댓글 0건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