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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주년에 간식 삭감당한 英총리관저 고양이 래리

[출처: 영국 정부 공식 홈페이지]
[출처: 영국 정부 공식 홈페이지]

 

[노트펫] 권불십년이란 말대로 집권 10년차 고양이 래리의 권력이 간식남용으로 위기를 맞았다. 영국 총리 관저의 수석수렵보좌관 고양이 래리가 코로나19로 불어난 체중 탓에 간식을 삭감 당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4살 고양이 래리는 올해 수석수렵보좌관 취임 10주년에 걸맞지 않게 굴욕을 당했다. 장기 집권에 취한 나머지 간식을 남용해, 비만 견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래리의 보좌진이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식사량과 간식을 삭감하기로 했다.

 

수의사는 총리관저 보좌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래리가 “봉쇄 기간에 0.5㎏이 쪘고, 드리미스(고양이 간식 브랜드)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다,”며 “제발 이것을 줄일 수 있을까요?”라고 당부했다. 0.5㎏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노령고양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래리의 간식 삭감 소식에 래리의 트위터에 네티즌의 댓글이 쇄도했다. 네티즌은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공감하면서, 래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고 선플을 달았다. 간식을 삭감한 보좌진을 무례하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화상회의를 하는 고양이 각료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팔머스톤, 래리, 글래드스톤 순이다.[출처: Twitter/ Battersea_]

화상회의를 하는 고양이 각료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팔머스톤, 래리, 글래드스톤 순이다.

[출처: Twitter/ Battersea_]

 

래리는 지난 2011년 배터시 개와 고양이의 집(Battersea Dogs & Cats Home)에서 입양된 후 관저의 쥐를 잡으며, 총리 3명을 보좌했다. 영국 재무부 고양이 글래드스톤, 최근 은퇴한 외무부 고양이 팔머스톤과 권력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비만은 래리 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 시대에 모든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이 안고 있는 과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수의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반려동물의 체중 증가와 비만문제가 더 심해졌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국 반려동물 비만방지협회를 설립한 어니 워드 박사는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은 체중 증가를 보고 있다고 말하는 수의사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며 “(팬데믹이) 퍼펙트 스톰(태풍 2개 이상이 충돌해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현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연구에서 비만이 반려동물 수명을 2년 넘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서 보호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따라서 보호자는 항상 반려동물의 체중을 관리하고, 체중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워드 박사는 조언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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