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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잃어버린 고양이 미국서 되찾아`..주한미군 집사의 실종묘 재회기

주한미군 부부의 삼색고양이 콜리플라워. 프랑스인 아내 루시 베네비즈가 3년여 전 길고양이 콜리플라워를 입양했다. [출처: 미국 WSAV 방송 갈무리, 루시 베네비즈]

주한미군 부부의 삼색고양이 콜리플라워. 프랑스인 아내 루시 베네비즈가 3년여 전 길고양이 콜리플라워를 입양했다.

[출처: 미국 WSAV 방송 갈무리, 루시 베네비즈]

 

[노트펫] 주한미군 신혼부부가 한국에서 잃어버린 고양이를 무려 7000마일(약 1만1265㎞) 떨어진 미국에서 두 달여 만에 재회했다고 미국 WSAV 지역방송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 군의관 데빈 레인과 아내 루시 베네비즈는 지난해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 조지아 주(州) 포트 스튜어트 기지로 배치되면서, 이주를 준비하던 중에 삼색 고양이 ‘콜리플라워’를 잃어버렸다.

 

베네비즈에게 한국은 남편과 고양이를 만난 곳으로 의미가 깊다. 프랑스인인 그녀는 교환학생으로 인천에서 공부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콜리플라워는 이에 앞선 2017년 말 페이스북을 통해서 입양한 고양이였다. 당시 부산에서 발견된 생후 2~3개월 된 새끼 길고양이였다. 

 

신혼부부는 한국에서 잃어버린 고양이를 미국에서 극적으로 재회했다. [출처: 미국 WSAV 방송 갈무리, 루시 베네비즈]

신혼부부는 한국에서 잃어버린 고양이를 미국에서 극적으로 재회했다.

[출처: 미국 WSAV 방송 갈무리, 루시 베네비즈]

 

그녀는 “고양이를 미국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광견병 예방접종을 포함해서 세 차례 예방접종을 맞춰야 했고, 건강 증명서와 반입 증명서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에 들어가기 30일 전에 광견병 예방접종을 완수해야 했지만, 그녀는 비자 때문에 먼저 미국으로 가야 했다.

 

그래서 부부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잠시 고양이를 맡아줄 주한미군 가족을 찾았다. 미국에 고양이를 두고 온 한 가족이 기꺼이 콜리플라워를 돌봐주기로 약속했다.

 

남편 레인은 포트 스튜어트에서 복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30일 인천공항에서 오전 9시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 그의 친구가 그와 고양이를 공항까지 태워다주기로 하고, 그날 오전 5시에 콜리플라워를 맡아준 가족의 집에서 고양이를 태웠다.

 

그런데 그만 친구가 차 트렁크를 여는 사이 겁먹은 콜리플라워가 도망쳐버렸다. 아내 베네비즈는 “콜리플라워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 상태에서 낯선 환경에 있다 보니 겁에 질려서 차 밖으로 뛰어내려 도망쳐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편은 고양이를 데리고 가기 위해서 비행기표 날짜를 바꾸고, 며칠간 고양이를 찾아다녔지만 콜리플라워의 종적은 묘연했다. 결국 그는 그 주말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출처: 미국 WSAV 방송 갈무리, 루시 베네비즈]
[출처: 미국 WSAV 방송 갈무리, 루시 베네비즈]

 

남편은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아내와 재회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고 털어놔야 했다. 아내는 “그것은 솔직히 영혼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부부는 주한미군 배우자 페이스북 그룹에 콜리플라워 실종 게시글을 올리고, 포상금을 500달러(56만원)에서 1500달러(167만원)로 올렸다. 삼색고양이를 본 사람들이 사진을 보냈지만, 콜리플라워가 아니었다.

 

그렇게 두 달이 흘렀다. 부부는 텍사스 주에서 레인의 어머니와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중 기쁜 소식을 접했다. 평택 미군기지에서 콜리플라워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고양이는 멀리 가지 않았던 것이다.

 

아내는 “사진이 흐릿했지만, 나는 그 고양이가 콜리플라워라는 것을 알아봤다,”며 “털색도 같았고, 얼굴도 콜리플라워였다.”고 회상했다.

 

집에 돌아온 고양이 콜리플라워. [출처: 미국 WSAV 방송 갈무리, 루시 베네비즈]

집에 돌아온 고양이 콜리플라워. 모순되게도 콜리플라워는 여행을 싫어한다고 한다.

[출처: 미국 WSAV 방송 갈무리, 루시 베네비즈]

 

안도한 부부는 전에 콜리플라워를 잠시 맡아준 가족에게 서둘러 연락해서 당분간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콜리플라워를 미국으로 데려올 방법을 찾을 때까지 그 가족이 고양이를 맡아줬다.

 

부부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고양이를 데려올 사람을 수소문했고, 주한미군의 22살 아들이 지난 1월 9일 애틀랜타로 가는 길에 콜리플라워를 데려다주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청년은 콜리플라워를 무사히 부부의 품으로 돌려줬다. 두 달여 만에 가족 완전체가 조지아 주 하인즈빌 시(市) 집에 모이게 됐다.

 

아내는 “그때 이후로 콜리플라워는 이 캣타워에서 떠나지 않았고, 나는 크게 안도했다,”며 “나와 고락을 함께 한 콜리플라워를 나만큼 사랑해줄 사람은 없다고 느낀다.”고 기뻐했다.

 

콜리플라워는 입양 당시에도 장거리 여행을 통해 집사 베네비즈를 만났다고 한다. 부산에서 콜리플라워를 구조한 여성들이 8시간 버스를 타고 서울에 있는 베네비즈에게 데려다줬다고 한다. 게다가 베네비즈는 고양이를 데리고 2시간 거리의 인천까지 다시 가야했다는 후문이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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