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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 잡다 고양이 버린다?

집사가 벼룩을 치료한다고 털을 마구잡이로 깎은 고양이 로니.
집사가 벼룩을 치료한다고 털을 마구잡이로 깎은 고양이 로니.

 

[노트펫] 영국 동물보호단체 블루 크로스가 벼룩 옮은 고양이를 직접 치료한다고 털을 마구잡이로 밀어버린 집사 사례를 들면서, 고양이를 직접 치료하지 말고 수의사의 도움을 받으라고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루 크로스는 올해 벼룩 때문에 집사들이 포기한 고양이가 전체 유기묘의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 보호자들은 벼룩에 옮은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가지 않았거나,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다가 실패해서 고양이를 포기했다.

 

7개월령 황색 고양이 ‘로니’도 이런 경우다. 영국 잉글랜드 데번 토베이에 있는 블루 크로스 재입양센터에 들어올 당시 로니의 모습은 볼썽사나웠다. 집사가 벼룩을 없애려고, 로니의 털을 마구잡이로 밀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로니는 벼룩 치료를 받고 완전히 나았다. 이제 로니는 토베이 센터 책임자인 로라 보일 모녀에게 입양돼, 모녀의 반려견 ‘페니’와 함께 살고 있다. 보일은 “로니가 잘 적응하고 있고, 우리와 함께 사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결국 집사가 로니를 포기해서, 로니는 새 가족을 만났다.
결국 집사가 로니를 포기해서, 로니는 새 가족을 만났다.

 

블루 크로스의 클레어 스톨러드 행동훈련 책임자는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짧게 깎이거나 털이 밀린 것을 보곤 한다,”며 “우리는 항상 보호자들에게 직접 털을 깎기 전에 수의사의 처방을 받으라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벼룩을 치료하기는커녕 고양이에게 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남기고,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아지나 새끼고양이의 경우에는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로니의 털이 다시 자라면서, 로니가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로니의 털이 다시 자라면서, 로니가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블루 크로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호자의 34%만 동물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벼룩 치료를 시킨다고 응답했다. 40%는 정기적 치료를 시키지 않는다고 답했다. 55%는 슈퍼마켓이나 온라인으로 치료제를 직접 구입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반려견 벼룩 치료제를 고양이에게 쓰는 집사도 있었다.

 

그러나 벼룩을 직접 치료하려는 시도는 무모하다. 겨울이 되면 벼룩이 추위에 죽는다고 집사들은 쉽게 생각하지만, 벼룩 알은 고양이털에서 집안으로 옮겨져 최장 1년까지 잠복할 수 있다. 즉 난방을 켜는 순간 벼룩 알이 부화하는 것이다.

 

물론 코로나19로 동물병원에 가는 일이 쉽지 않아졌지만, 수의사의 도움 없이 벼룩을 박멸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집안에서 키우는 모든 반려견과 고양이를 치료해야 하는데, 한 마리만 털을 미는 것은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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