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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주인 무덤 지킨 러시아 충견..`러시아판 하치코`

이름도 잊힌 반려견이 지난 2004년 숨진 주인 부부의 묘지를 16년째 지켰다.
이름도 잊힌 반려견이 지난 2004년 숨진 주인 부부의 묘지를 16년째 지켰다.

 

[노트펫] 러시아 충견이 지난 2004년에 숨진 주인의 무덤을 16년간 지키면서 떠나지 않았다고 영국 대중지 미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막심과 리마 부부는 지난 2004년 여름 수도 모스크바 외곽 체르노골로프카 마을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유족 중에 아무도 부부의 반려견을 맡지 않았고, 친척 중에서 한 명이 그 개를 부부의 비석에 매어두고 가버렸다.

 

버림받은 개는 약 한 주를 견주의 비석 옆에서 보냈다. 보다 못한 주민들이 동물단체에 유기견이 있다고 신고했다. 지역 동물보호소 직원이 이 개를 구조하려고 묘지를 찾아갔지만, 그 개는 묘지를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과 동물단체들이 이 개를 구조해서 입양하려고 몇 년간 노력했다. 그러나 개는 낯선 사람을 보면 으르렁거렸고, 아무도 자신을 만지지 못하게 경계했다.

 

개를 불쌍하게 여긴 주민들은 개의 경계에도 불구하고 계속 개를 찾아가서 밥을 챙겨줬다. 거리를 떠돌던 작은 개가 그 충견의 친구가 됐고, 둘은 무덤가에서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둘을 위해서 개집을 지어줬고, 돌아가면서 둘의 밥도 챙겨주고 있다. 올가 N.은 러시아 언론에 “그 개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며 “사람을 보고 짖고, 도망가 버리지만, 사람이 떠나면 다시 묘지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 번 내가 그 하치코와 작은 친구에게 밥을 줬는데, 둘이 바로 허겁지겁 먹어치웠다”고 안쓰러워했다.

 

다른 주민 릴리아 안드루센코는 “그 개는 2004년부터 거기에 있었고, 많은 일을 겪었다”며 “나는 가끔 밥을 주는데, 여기 사는 사람들 다수가 밥을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름도 잊힌 채 16년간 주인 묘지를 지킨 개를 러시아의 하치코라고 비유했다. 하치코는 10년 가까이 일본 시부야역에서 숨진 주인 우에노 에이타로를 기다린 일본 충견 하치를 기리는 동상을 말한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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