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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역사 英 개썰매센터 온난화 탓하며 폐업

알래스카 에어라인, 40년 만에 아이디타로드 대회 후원 중단

 

스코틀랜드 케언곰 개썰매 센터의 마지막 훈련.
스코틀랜드 케언곰 개썰매 센터의 마지막 훈련.

 

[노트펫] 스코틀랜드 개썰매 센터가 거의 20년 만에 폐업하기로 결정하면서, 기후변화를 탓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케언곰 개썰매 센터 소유주인 앨런 스튜어트는 폐업을 결정하고 “기후변화가 우리를 십자가에 매달았고, 그것은 대단히 참혹하다”며 “(털갈이 시기도 아닌데) 내 썰매개들이 겨울에 털갈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약 7년 전부터 기후변화를 감지하고 교배를 중단해, 한때 50마리에 달했던 시베리안 허스키 썰매개들을 20마리 수준으로 줄였다. 그는 폐업한 후에도 남은 썰매개 20마리를 수명이 다할 때까지 돌볼 것이라고 밝혔다.

 

스튜어트는 “나는 영국에 사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외딴 곳에 살고, 그것이 삶의 방식”이라며 “내 썰매개들은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라고 말했다.

 

썰매개들은 10℃(50℉) 아래에서만 달릴 수 있기 때문에, 기온 상승으로 썰매개를 훈련시킬 기간이 단축됐다. 그는 “1년에 7개월 동안 썰매개들을 훈련시키는데, 지난 3년간 훈련기간이 3개월로 줄었고, 올해는 2개월로 더 짧아졌다”고 말했다.

 

케언곰 산 전경. 눈이 녹아서 맨땅이 드러났다.
케언곰 산 전경. 과거에 설산이었지만, 올해 눈이 녹아서 맨땅이 드러났다. 2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라고 한다.

 

눈이 내리면, 몇 주간 갔던 것도 이제는 몇 시간이면 다 녹아버린다. 눈길이 진흙탕이 돼서 개들을 훈련할 수 없는 실정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앞으로 2030년부터 케언곰 산에 눈이 덮인 기간이 “실질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오는 2080년경이면 케언곰 산에서 아예 눈을 보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케언곰 개썰매 센터는 유럽 지역 개썰매 센터들 중에서 작은 규모에 속한다. 스코틀랜드 산악지대에서 케언곰 국립공원은 유럽국가 룩셈부르크보다 큰 면적인 4528㎢를 차지하고 있다. 케언곰 국립공원은 오는 9일 기후변화회의를 주최한다.

 

개썰매 경주는 유럽 북극 지역과 알프스 산맥, 캐나다, 미국, 남아메리카 파타고니아 지역 등에서 주로 하는 스포츠다.

 

한편 미국 항공사 알래스카 에어라인은 지난 2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개썰매 경주대회 ‘아이디타로드 트레일’ 올해 후원을 마지막으로, 40년 만에 아이디타로드 후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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