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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비 수천만원에도`..안락사 대신 치료 택한 주인들

 

[노트펫] 과거 반려견이 불치병에 걸리면, 견주들은 당연히 안락사를 선택했다. 수의학이 발전하면서 불치병이 줄어들자, 견주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면서 반려견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평생 죄책감을 안고 안락사를 선택할 것인가.

 

영국에서 반려견을 살리기 위해 수천만원을 쓴 견주 4명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 폭스테리어 위해 1500만원 쓴 부부

 

사만사 브릭은 9살 폭스테리어 반려견 ‘비비’의 장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병원비 1만파운드(약 1500만원)를 신용카드로 지불했다. 브릭이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액수로, 그 돈이면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고, 집을 수리하고, 남편 파스칼과 외식하고, 새 구두와 새 코트를 사고도 남을 돈이었다.

 

다행히 남편이 동물병원비 지출에 동의했고, 부부는 비비에게 ‘1만파운드 개’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부부는 결혼한 후 처음 입양한 반려견들 중 하나인 비비를 자식처럼 여겼기 때문에 막대한 수술비를 감수하기로 마음먹었다.

 

MRI(자기공명영상법) 촬영에만 2000파운드(300만원)가 들었고, 현재까지 총 5000파운드(751만원)를 썼다. 앞으로 4달간 수술을 4번 더 해야 하는데, 수술 한 건에 1000파운드씩(150만원) 든다. 잡비까지 더하면 딱 1만파운드다. 결국 수의사도 카드 할부금으로 동물병원비를 내도록 허락해줬다.

 

보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다. 반려견 7마리를 키우다보니 매달 반려동물 보험금 200파운드(30만원)를 부담할 수 없어서, 운에 맡기기로 한 것이 화근이었다. 반려견들이 나이 들수록 동물병원비는 늘어갔다.

 

 

▲ 허스키 치료에 3천만원 감당한 부부

 

니키 버틀러(29세)와 남편 리(35세)는 시베리안 허스키 반려견 ‘보터스’를 위해 2만파운드(3005만원)를 썼다. 보터스의 전 주인이 보터스를 학대해 골반 부상을 입었고, 보터스는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꼈다.

 

버틀러는 지난 2016년 7월 보터스를 입양했고, 보터스는 진통제를 달고 살았다. 그러다가 인공 고관절 치환수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에 수술비용이 8000파운드(1202만원) 정도인 줄 알고 시작했지만, 두 차례 수술과 물리치료로 치료비는 총 2만파운드로 뛰었다. 게다가 비보험인 점도 발목을 잡았다.

 

결국 버틀러는 어머니에게 2500파운드(376만원)를 빌리고,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해서 병원비를 댔다. 버틀러는 “1년 넘게 우리는 여름휴가도 못 가고, 외식도 못하며, 옷도 못 산다”며 “주당 40파운드(7만원)로 살면서, 신용카드 할부금은 다 갚았고 엄마의 빚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터스가 아침마다 침대 위로 뛰어 올라와서 품에 안길 때면, 모든 고생이 사라진다. 버틀러는 “만약 다시 그 모든 것을 반복해야 한다면, 나는 다시 하겠다”고 보터스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현했다.

 

▲ 믹스견 교통사고에 2100만원 지불한 주부

 

세 자녀를 둔 주부 수지 섹스턴(55세)은 15살 요크셔테리어-푸들 믹스견 ‘패디’에게 교통사고 치료비 1만4000파운드(2103만원)를 썼다.

 

지난해 8월 쇼핑을 하러 갔다가, 패디가 주차장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섹스턴이 차문을 열자마자, 패디가 뛰어나갔고, 큰 부상을 입었다. 

 

패디 치료에 큰 비용이 들었지만 섹스턴은 쓸 가치가 있는 돈이었다고 자부했다. 패디는 섹스턴의 반려견 패니가 낳은 강아지로, 섹스턴의 자궁경부암 투병 당시 큰 힘이 돼준 반려견이다.

 

 

▲ 차 팔아 입양견 치료비 2700만원 댄 동물단체 대표

 

동물 자선단체 ‘플로리스 프렌즈’를 운영하는 나탈리아 조지(28세)는 12살 믹스견 ‘미시카’의 치료비로 1만8000파운드(2704만원)를 지출했다.

 

지난 2015년 6월에 입양한 미시카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뚝거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다리 절단 수술을 해야 했고, 수술비 2500파운드(376만원)가 들었다.

 

그런데 수술 부위 감염으로 미시카의 상태가 악화됐다. 미시카를 동네 동물병원에서 영국왕립수의대학(RVC) 병원으로 이송해서,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끝에 미시카는 완치됐다. RVC가 병원비 6000파운드(902만원)를 청구했고, 2번째 수술비 4000파운드(601만원)가 추가로 들어갔다.

 

결국 조지는 차를 900파운드(135만원)에 팔고, 친구로부터 2000파운드(301만원)를 받았다. 그리고 크라우드펀딩 기부 페이지를 통해 모자란 돈을 마련하고 있다. 조지는 집까지 팔아야 한다고 해도, 팔겠다며, 차 판 돈이 아깝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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