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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뿔 제거' 두고 국민투표하는 스위스

소 뿔을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르맹 카폴(좌)과 이 주장에 반대하는 스테판 길겐(우). 로이터 TV 화면 캡처.

 

[노트펫] 스위스가 오는 25일(현지 시각) 소 뿔을 제거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놓고 국민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농부 아르맹 카폴(Armin Capaul·66)이 '가축의 존엄성(dignity of livestock)'이라는 안건으로 제안한 국민투표에 대해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사육하는 소의 4분의 3은 태생적으로 뿔이 없거나 뿔을 강제로 제거했다. 소 뿔 제거는 뿔이 막 나기 시작할 때 소에게 진정제를 투여한 뒤 뜨겁게 달군 쇠로 뿔봉오리을 지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카폴은 제안한 법안은 뿔을 제거하지 않은 소 한 마리당 연간 190스위스프랑(약 21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소는 항상 고개를 높이 들고 자랑스러워 한다"며 "소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위스 정부는 이 같은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연간 30억프랑(약 3조4000억원)의 농업 예산에서 3000만프랑(약 340억원)이 보조금으로 빠져나가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일부 농부들도 반대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적지 않은 소를 키우는 농부 스테판 길겐(Stefan Gilgen)은 "현재 (소 뿔을 제거하는) 시스템은 나름의 이점을 갖고 있다"며 "소 뿔이 있다면 소와 인간 모두 부상 위험이 커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뿔을 지지는 방식은 학대와 거리가 멀다"며 "송아지들은 뿔을 지지는 동안 아파하기는 커녕 귀조차 움찔거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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