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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절벽 오르는 엄마곰과 아기곰 드론영상..감동? 학대?

[트위터 동영상 갈무리]

 

[노트펫] 어미 곰과 새끼 곰이 눈 덮인 절벽을 오르는 드론 영상이 2천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지만, 실상 드론 조종사가 야생동물을 괴롭힌 결과물로 비판받았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5일(현지시간) 전했다.

 

항공촬영용 무인항공기(드론)가 러시아 극동 북부 마가단 주(州)에서 어미 곰과 새끼 곰이 눈 덮인 절벽을 오르는 순간을 포착했다. 지난 4일 트위터에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수 2190만건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어미 곰은 90°에 가까운 절벽 위로 순탄하게 올라갔다. 그러나 새끼 곰은 어미 곰 뒤를 따르다가 눈 탓에 절벽 아래로 미끄러졌다.

 

영상에서 새끼 곰은 수차례 미끄러졌다가 오르길 반복하다가, 어미 곰 근처까지 오르는 데 성공한다. 어미 곰은 새끼 곰을 붙잡으려고 앞발까지 내밀지만, 마지막 순간에 새끼 곰이 미끄러진다.

 

거의 절벽 아래로 떨어질 듯 끝도 없이 미끄러진 새끼 곰은 눈이 없는 곳을 밟고 다시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미 곰이 밟은 발자취를 따라서 기어올라서, 어미 곰 품에 안기는 데 성공한다.

 

이 영상에 감동한 누리꾼들은 18만건 넘는 ‘좋아요’를 눌렀다. ‘눈물이 날 뻔 했다’, ‘새끼 곰이 떨어질까 봐서 끝부터 돌려봤다’, ‘긴장되서 숨 쉴 수 없었다’, ‘감동적이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한 생물학자의 쓴 소리가 누리꾼의 반응을 일순간에 바꿨다. 생물학자 재클린 길 박사는 이 영상을 보고 “끈기의 가슴 따뜻해지는 은유(metaphor)로 회자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무책임한 드론 조종사의 위험한 곡예로, 그 사람은 더 잘 알아야만 한다”고 비판했다.

 

연구자들이 야생동물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비판을 한 이유는 곰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도구로 이용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길 박사는 트위터에서 “야생을 사진, 셀카(selfie), 동영상으로 괴롭히는 것은 결코 괜찮지 않다”며 “동물들에게 (사생활의) 공간을 줌으로써 존중하고, 입소문을 원하는 누군가 때문에 명백히 고통이나 위험에 처한 동물의 포스팅을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도 드론 조종사를 비난했다. 드론의 소음이 새끼 곰이 절벽을 오르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는지 의심하는가 하면, 촬영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다. 드론이 야생동물을 괴롭힌 결과물이란 비난도 이어졌다.

 

한편 이 영상을 촬영한 드론 조종사가 누구인지, 어떤 상황에서 무슨 이유로 영상을 촬영하게 됐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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