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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돌보지 않으면 고양이 박탈"..최후통첩 받은 위키리크스 설립자

“고양이 웰빙 책임지지 못하면 동물단체에 보낸다.”

 

미국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가 지난 2016년 6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있는 줄리언 어산지(오른쪽)를 방문했다.

맨 앞에서 시선 강탈한 어산지의 고양이.

 

[노트펫] “정치 발언 금지, 자신의 고양이 더 잘 돌보기, 화장실 청소하기, 손님 방문 사전승인 받기, 장비 반입 금지, 체류비용 부담하기.”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이 6년째 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폭로 전문매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게 새 제재를 부과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 인디펜던트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장 분량의 내부 서류에 따르면, 에콰도르 대사관은 지난 3월부터 금지한 인터넷 사용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에콰도르와 다른 국가의 좋은 관계에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정치 활동을 삼가야만 한다고 요구했다.

 

영국 잉글랜드 솔즈베리에서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 소속 요원이 피격을 당한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영국 정부의 주장에 어산지가 맞선 직후 어산지의 인터넷 사용을 금지한 대사관은 지난 주말 어산지의 인터넷 접근을 부분적으로 풀어줬다. 어산지는 휴대전화와 PC로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또 어산지의 고양이에게 “웰빙, 식사, 위행, 적절한 돌봄”을 제공할 책임을 지라며, 어산지가 고양이를 잘 돌보지 않으면 대사관이 고양이를 뺏겠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지난 2016년 5월 생후 10주된 고양이를 입양했다. 고양이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산지가 인터넷 생방송에서 고양이를 “손님(guest)”이라고 일컬었고, ‘대사관 고양이(Embassy Cat)’란 트위터 계정도 갖고 있다. 어산지의 고양이는 트위터 팔로워 3만1300명을 거느린 스타 고양이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어산지의 손님은 방문 사흘 전에 대사관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고, 대사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장비 반입을 금지했다. 어산지의 화장실도 깨끗하게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대사관은 오는 12월부터 어산지의 체류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며, 식비, 세탁비, 정기검진비 등을 지불하라고 촉구했다. 대사관은 어산지가 새 규정을 지키지 못할 경우에 그의 외교적 망명이 종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어산지는 위키리크스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 관련 군사정보 50만건을 유출한 후, 미국 강제이송을 피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한 상황이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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