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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서 파도 맞혀가며 강아지 질질 끌고간 견주 논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물에 젖은 강아지가 견주를 힘겹게 따라가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물에 젖은 강아지가 견주를 힘겹게 따라가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
 

[노트펫]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서 계속 주저 앉는 강아지를 파도에 맞혀가며 질질 끌고 갔다는 견주가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12일 부산 해운대 강아지 학대녀 보신분'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당시 바닷가에서 나이든 말티즈를 산책시키던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20~30대 여성이 학대가 의심된다며 찾는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30분쯤 남편, 아이와 함께 해운대 바닷가에서 산책하고 있었던 글쓴이는 해당 여성이 이동장 가방을 매고, 리드줄을 잡고 말티즈를 산책시키는 것을 봤다.

 

워낙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이들이 많아 말티즈가 젖어 있는 것을 봤어도 여느 사람들처럼 산책을 나왔다가 바다에 첨벙한 것으로 생각했단다. 몇 차례 주저 앉는 것을 봤어도 강아지가 지쳤겠거니 했다.

 

그런데 계속 보고 있자니 말티즈는 2kg 가량의 작은 체구에 노견이었고, 다리인지 허리인지 어딘가 불편한 듯 잘 걷지를 못했다. 주인보다 훨씬 뒤처져서 힘겹게 겨우 따라갔다. 비틀거리기도 하다 넘어지기도 했다. 안아서 이동장에 넣어줄 법도 했지만 여성은 아랑곳않고 리드줄을 당겨서 시멘트 바닥에 질질 끌고 갔다.

 

해운대 조선비치호텔 입구부터 대략 20분 이상 걸리는 엘시티까지 말티즈는 주저앉고 넘어지고를 족히 10번 넘게 반복했다. 글쓴이는 "강아지가 넘어질 때마나 힘껏 리드줄을 잡아 당겨 바닥에 질질 끌고갔다"고 분노했다.

 

시멘트 포장길 뿐 아니라 발이 빠져 걷기 힘든 백사장에서도 똑같은 모습이 반복됐다고 했다. 게다가 더 기함하게 만든 것은 강아지를 파도치는 바닷가 쪽으로 걷게 한 것이었다. 파도가 쳐서 강아지를 덮는데도 견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했다.

 

옆에 있던 몇몇 사람도 이 상황에 대해 수근거리면서 글쓴이와 비슷한 의심을 품었는데 글쓴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이 여성에게 다가가 따져보기로 했다.

 

"저기요! 저기요?"하면서 불러봤지만 이 여성은 아무런 응답도 없이 자리를 피해 왔던 길로 가버렸고, 뒤따라가 '지금 뭐하시냐고요, 제가 아까부터 봤는데'라고 해도 묵묵부답이었다.

 

전혀 응대를 하지 않는 상대방에 화가난 글쓴이는 반신반의하면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찰라 버스를 타고 떠나는 여성을 놓쳤다.

 

나중에 경찰로부터 여성 견주에 대한 처리결과가 왔단다. 결론적으로 여성 견주의 해명을 들었고, 강아지가 외형적으로 큰 상처가 없어서 별다른 조치 없이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경찰은 이 여자를 잡았는데 6년 전 유기견이었던 이 강아지를 입양했고 강아지를 물에 빠뜨린게 아니고 강아지가 물을 좋아해서 수영을 시켜준거고 목줄을 달고 끌고 간것은 훈육의 일부였다고 말했다고 했다"며 해명을 소개했다.

 

글쓴이는 "정말 죽을만큼 패고 던져야만이 학대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제가 이날 했던 가장 큰 실수는 강아지가 질질 끌려가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일요일에 이 견주를 보신 분들이나 영상이나 사진을 찍으신 분들은 제보해달라"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정말 저는 이 강아지를 그 여자로부터 분리시키고 싶다. 제가 임보를 하더라도 정말 분리시키고 싶다"며 "(강아지가) 너무 가엾고 불쌍하다"고 덧붙였다.  

 

겉보기에 학대로 보이더라도 동영상이나 외상 등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학대 혐의를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이번 일 역시 현재까지는 애매한 상황이고 견주 측의 사정을 파악해볼 필요성도 제기된다. 글쓴이의 심정에 대다수가 동의하는 가운데 견주가 양육방법을 아예 잘못 알고 있거나, 어떤 개인적 문제를 갖고 있는게 아니냐는 댓글도 달리고 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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