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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브자브종' 강아지가 유기동물 증가 주도..'마당개 중성화' 시급

지난달 19일 전라남도 장성의 한 농가 하우스에서 발견된 어미개와 새끼 4마리. 주인을 찾지 못한 가운데 보호소에 들어왔다. 현재 보호중이다.
지난달 19일 전라남도 장성의 한 농가 하우스에서 발견된 어미개와 새끼 4마리. 주인을 찾지 못한 가운데 보호소에 들어왔다. 현재 보호중이다.

 

[노트펫] 최근 5년새 시골 지역에서 태어난 어린 믹스견이 유실유기동물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마당개 중성화 사업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일 동물자유연대가 내놓은 '2016-2020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에서다. 동물자유연대는 이 기간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올라온 유실·유기 동물 공고 57만324건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유실·유기동물 가운데 1살 미만 개체는 2016년 3만3807건에서 지난해 6만7175건으로 두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유실·유기동물 증가율 45.3%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1살 미만은 전연령에서 발생건수가 감소한 지난해에도 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런 가운데 소위 믹스견이라 통칭되는 비품종견도 함께 늘었다.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등 품종견의 경우 2016년 2만9728건에서 2018년 3만4304건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2만2605건으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비품종견은 2016년 3만3009건으로 품종견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매년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7만1798건으로 품종견 대비 3.18배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도시지역의 유실·유기는 제자리거나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은데 비해 시골지역의 증가는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區) 단위 지자체의 경우 2016년 3만5064건이 발생, 2019년까지 점진적으로 늘다 2020년 3만3688건으로 급감했다. 시 단위 지자체에서는 같은 기간 4만5075건에서 2020년 6만8858건으로 52.8% 늘었다. 군 단위 지자체에서는 8418건에서 2만6171건으로 211% 폭증했다.

 

인구 1만 명당 발생건수로 환산하면 2020년 현재 구 단위 지자체 14.8건, 시 단위 지자체 28.3건, 군 단위 지자체 60.1건으로 군 단위 지차체의 인구대비 발생건수는 구와 시에 비해 각각 4.06배, 2.12배에 달한다고 동물자유연대는 분석했다.

 

인구대비 발생현황의 경우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제주가 연평균 82.8건이 발생해 가장 높았고, 서울이 8건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기초지자체에서는 경남 밀양시가 연평균 144.5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서초구가 3.9건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밀양시의 경우 2016년 74.1건에서 2019년 224.9건까지 두 배나 늘어난 데 반해 서초구는 2016년 4.1건에서 2020년 3.4건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골 지역에서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믹스견이 유실유기동물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유실·유기동물 입양은 제자리 걸음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유실·유기동물 입양률은 2020년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2016년 32.9%에서 2019년 29.5%로 되려 뒷걸음질쳤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유실·유기동물의 발생자체를 억제하지 않고는 아무리 예산을 늘려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유기동물 보호예산이 2017년 155.5억원에서 2019년 232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동기간 유실·유기동물 수 역시 10만2593마리에서 13만5791마리로 늘어나면서 마리당 보호비용은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유실·유기동물 방지 대책으로 반려동물의 무분별한 번식을 막고, 분양 전 교육 등을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과 문제들을 사전에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마당개 중성화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제안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어린 비품종견의 지속적인 유실·유기 증가는 마당 등에 풀어놓고 키우다 새끼를 낳고, 그 새끼가 유실되거나, 유실된 개체가 야생화되어 다시 번식하는 악순환의 영향이 크다"며 "지자체에서 마당개에 대한 적극적인 중성화 지원정책 및 홍보를 통해 무분별하게 번식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미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마당개 중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기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반려견이 제일 많은 경기도가 마당개 중성화에 나섰다.

 

올들어 경상남도 하동군이 중성화 사업을 진행키로 했고, 경상북도 상주시 역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마당개 중성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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