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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양이 7마리가 애경이 판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죽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 반려동물 피해 사례 확인 발표

 

3마리의 고양이는 현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고, 개는 숨진 상태다. 

 

[노트펫]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가 확인됐다.

 

고양이 12마리를 키우던 한 가정은 주인이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7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고, 살아 남은 5마리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메이트만 사용한 가정에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이 사망하거나 호흡곤란, 폐 섬유화, 기관지확장증, 비염, 천식 등 심각한 건강피해를 입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상수의사, 환경노출조사원 등의 제보를 바탕으로 전국 대형 동물병원의 진료기록 분석과 보호자 환경노출조사를 실시해왔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신체 장기가 유사하며, 같은 생활공간에서 살지만 일반적으로 호흡독성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 및 피해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자료로 이용될 수 있다. 원헬스 차원에서 접근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위원회는 조사를 통해 총 19가정 49마리의 가습기 살균제 반려동물 피해 의심 사례를 발견했다. 19가정 중 애경 가습기 메이트만 사용한 두 집을 골라 인과관계를 조사했다.

 

한 집은 주인을 비롯해 고양이 5마리가 건강상의 피해를 입었고, 고양이 7마리가 사망했다. 다른 한 집에서는 개 1마리가 죽었다.

 

 

 

위원회는 "지난 2월 건강 피해 고양이 5마리의 폐CT 영상 촬영을 진행했고 그 결과 폐섬유화, 기관지확장증, 천식 등 사람에게 발생하는 것과 동일한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가습기 메이트' 제품은 SK케미칼이 제조하고 애경산업이 판매한 CMIT·MIT 성분 제품으로 옥시레킷벤키져의 '옥시싹싹 New 가습기 당번'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CMIT와 MIT 성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피해 신고자 1958명 가운데 1370명이 가습기 메이트로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은 가습기 메이트의 인체 위해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 메이트 피해자들에게도 일체의 사과나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

 

위원회는 "애경 가습기메이트 단독 사용 가정의 반려동물 피해 사례는 정부 동물실험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습기메이트의 인체 위해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자료"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폐섬유화, 기관지확장증, 비염, 천식 등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한 사람에게서 나타난 것과 동일한 피해가 개와 고양이에게서도 나타남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예용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가습기메이트의 위해성이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교차 확인된 만큼 검찰은 관련 증거자료를 가습기메이트 제조·판매사인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수사에 적극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수의임상포럼(KBVP)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건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원헬스 심포지엄'을 열고 위원회 관계자를 통해 가습기 메이트에 노출된 사람과 고양이의 폐CT 영상을 비교하는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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