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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잃음, 자동차, 전선·건물..'..우리나라 야생동물이 조난당하는 이유

충남야생동물센터, 2018년 야생동물 구조 결과

 

도로 위에서 차에 치인 족제비 

 

[노트펫] "야생동물의 번식기인 5, 6, 7월에 어미를 잃었다고 오해한 구조 등 구조가 집중돼 1년의 50.1%가 구조되었습니다."

 

어미를 잃은 새끼 야생동물이 가장 많이 구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충돌과 전선 및 건물과의 충돌도 우리나라 야생동물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혔다.

 

15일 충남야생동물센터가 블로그에 게시한 2018년 야생동물 구조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충남야생동물센터는 충청남도 전체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충남센터는 지난해 총 1292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했다. 전년보다 21.5% 증가했다.

 

2011년 이후 매해 구조되는 야생동물이 증가하고 있다. 2011년 689마리에서 2017년 1063마리로 1000마리를 넘었다.

 

2018년 구조 원인 비율

 

야생동물의 번식철인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 동안 가장 많은 구조가 진행됐다. 어미를 잃은 새끼들이 주로 구조됐다.

 

이 기간 구조 비율은 지난해 전체의 50.1%로 절반을 차지했고, 특히 어미를 잃은 새끼(미아) 구조가 52.2%에 달했다.

 

미아 구조는 연간으로 봐도 전체 구조의 29.1%로 가장 많았는데 이 기간 집중적으로 구조가 진행됐다.

 

번식철이라는 특성도 있지만 오인 구조도 상당한 것으로 센터는 판단하고 있다.

 

센터는 "어미를 잃은 미아에는 '새끼 동물 혼자 있는 것을 버림받았다'라고 오인하여 구조한 경우, '건물이나 나무 등을 제거, 철거'로 인해 구조가 불가피한 경우, '어미가 죽거나, 포기'한 경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며 "새끼 동물이 정말 미아인지 살펴보는 등 사람이 조금만 신경 쓴다면 조난을 예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미아 다음으로는 차량과의 충돌(21.3%)로 뒤를 이었고, 전선 및 건물과의 충돌이 16%로 세번째로 많았다.

 

인공구조물 침입 및 고립(5.1%), 농약 등 중독사고(3.9%), 개와 고양이의 공격(3.6%) 등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가장 다양한 종에게 피해를 준 조난 원인은 전선 및 건물과의 충돌로 나타났다.

 

미아의 경우 조류 54종 포유류 8종 총 62종이 조난을 당했지만, 전선 및 건물과의 충돌은 조류 129종 포유류 1종(집박쥐) 총 130종이 피해를 당했다. 전선 및 건물과의 충돌에 대한 저감방안을 만들어 시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센터는 권고했다.

 

한편, 지난해 구조된 1292마리의 야생동물 중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은 137마리,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은 255마리다.

 

분류군별 수는 조류가 845마리로 65.4%, 포유류는 442마리로 34.2%, 파충류 4마리(0.3%), 양서류 두꺼비 1마리가 구조됐다.

 

2018년 조류 구조 비율

 

특정 종별로는 조류에서는 흰빰검둥오리가, 포유류 중에서는 고라니와 너구리가 많았다.

 

흰뺨검둥오리는 113개체가 구조됐으며 그중 89개체(76.1%)가 새끼 상태로 발견됐다. 당연히 번식기인 6월에 구조도 집중됐다.

 

흰뺨검둥오리는 '조성성 조류'로 알에서 부화할 당시 이미 털이 나 있고, 털만 말리면 바로 이동이나 먹이 활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부화와 동시에 강가 등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수변 공원 조성이나 아파트 건축 등으로 흰뺨검둥오리의 번식지가 많이 사라졌고, 도시의 온도를 내리거나 공기를 좋게 하기 위한 이유 등으로 조성한 옥상 정원이나 텃밭 등에서 번식하는 탓에 조난 사유가 유독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강가로 이동하는 중 도로와 자동차, 하수도라는 위험에 노출되고, 심지어 옥상의 높은 담 때문에 이동 자체를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2018년 포유류 구조 비율

 

포유류는 17종 442개체가 구조됐다. 로드킬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고라니가 69.2%, 너구리가 19.5%를 차지했다. 고라니는 주로 야간에 차이 치여서 척추나 다리, 골반이 골절된 상태로 구조됐다.

 

이렇다보니 구조된 뒤에도 폐사하거나 어쩔 수 없이 안락사해야 개체가 많았다. 구조된 고라니의 80%가 죽었고, 방생은 20%에 그쳤다. 너구리는 외부 기생충 감염의 의한 탈진, 기아 상태로 주로 구조됐다.

 

충남야생물구조센터 안병덕 재활관리사는 "한 달이 조금 넘은 올해 이미 80마리의 야생동물이 센터를 거쳐갔다"며 "매년 구조되는 동물은 증가하지만 예산이 뒤따르지 못해 동물 관리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야생동물과 야생동물센터에 관심을 호소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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