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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방어' 선언한 박소연 케어 대표..'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노트펫] "케어의 경영권을 가지고, 경영권 다툼을 곧 하게 될 것이다."

 

경영권은 흔히 주식회사의 운영과 소유 여부를 말할 때 쓰이는 용어다. 동물 구조 사기 논란을 촉발한 박소연 케어 대표가 지난 19일 공식석상에서 직접 한 말이다.

 

안타까운 처지에 놓은 개의 구조를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해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공익에 봉사해야할 비영리단체를 사유물처럼 여기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그가 어떤 길을 걸어왔길래 동물보호판에서 흔히 쓰는 '운영'이라는 말 대신 '오너십'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경영'이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일까.

 

◇동보판에 등장한 샛별

 

박 대표는 대략 2000년 무렵 동물보호판에 본격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전까지 그녀는 연극배우로서 삶을 살았다.

 

그가 투신한 단체는 우리나라 동물보호단체의 유력 인사들을 상당수 배출한 동물학대방지연합(이하 동학방)이었다. 이 단체는 현재도 존속하고 있다.

 

그 당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표는 새내기 치고 매우 대단했단다. 그때도 구조 능력은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열정과 함께 구조 능력을 인정받아 2년도 안돼 동학방 실무책임자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내부갈등..승리..그리고 퇴출

 

그런 가운데 구성원들과 의견 차이 때문에 마찰을 빚는 경우가 생겼다. 결국 당시 동학방에서 발언권을 갖고 있었고, 현재는 빅3 중 한 곳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인사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둘 사이의 싸움은 사실상 박소연 대표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는 남고 현재의 유력단체 대표가 떠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밀어낸 셈이 됐다.

 

이렇게 해서 동학방의 실세로 부상했지만 그의 동학방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거꾸로 본인이 퇴출을 당했다.

 

동학방 전 관계자는 "동물 구조는 정말 잘했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사태처럼 뒷처리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무책임한 구조, 조직내 갈등 유발, 후원금 사용에 대한 의심 등의 이유로 결국 동학방에서 쫓겨났다.

 

◇후원 업고 만든 동물사랑실천협회..대접은 불만족

 

그가 몇몇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동학방을 나와 만든 것이 케어의 전신인 동물사랑실천협회다. 2002년이다. 그의 구조 능력에 반한 후원자들이 있어 동학방을 나와서도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는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후원을 등에 업고 그녀는 동물보호판에서 주목받는 인물로 성장해 간다. 물론 그의 공격적 구조 스타일 때문에 원성도 날이 갈수록 쌓여 갔다.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박희태 씨(그는 '제인할배'로 더 유명하다.)와도 그렇게 악연이 생겼다. 

 

후원금은 어느 단체에 못지 않았지만 후원금 규모에 맞는 대접은 받지 못했다. 각종 공식석상에 참여할 수 있는 동물단체로서 인정받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동학방에서 승승장구했더라면 빨리 가졌을 사회적 지위를 얻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했다. 

◇안락사 계기로 촉발된 내부 갈등..성공적 진압

 

박 대표 본인도 언급했지만 케어는 지난 2011년 안락사 문제로 내부 갈등을 겪는다.

 

그는 19일 기자회견에서 매우 꼼꼼하게 대상을 선정하고 기록도 남겼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반대편에 섰던 이들의 증언은 다르다.

 

2009년 박 대표의 지시로 이뤄지는 비공개 '안락사'를 봉사자들이 알게 됐다고 한다. 이에 내부에서 안락사는 규칙도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보호소 운영협의회가 구성돼 안락사를 시행하게 된다.

 

처음에는 기준이 어느 정도 지켜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저 안락사를 위한 겉치레로 전락했다는 주장이다. 인터넷에 남아 있는 당시 퇴사 임원의 글을 빌리자면 "박소연 대표는 안락사 명단만 작성하기를 원하였고, 잦은 안락사 요구 회의에 지쳐가는 봉사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결국 이 갈등은 외부에 안락사된 개체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폭발한다. "안락사 사실이 공개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그의 언급이 바로 이때를 말한다.

 

이 사건은 오히려 박 대표가 언급한 '경영권'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이사진 6명이 강제퇴출되고, 직원 둘은 퇴사했으며, 봉사자들도 7명 가량이 퇴출당했다. 이사들의 경우 2011년 4월 총회 전날 문제를 제기하려 했으나 하루 앞두고 전부 강퇴됐다. 

 

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명목으로 박 대표에 의해 제거된 것이다. 이들은 추후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 고발에 나섰지만 박 대표는 유죄가 확정된 부분은 없다.

 

숱한 고발도 그에겐 큰 타격을 주지 못했고, 내부 견제세력도 사라지면서 박 대표는 당시 한 해 후원금 5억~6억원에 달하는 케어의 지배권을 확립할 수 있게 됐다.

 

◇임원 불신임 권한 없는 이사회..오너십 보여주는 케어의 정관

 

현재 케어의 정관을 보면 대표에게 막강한 권한이 주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상 박 대표가 오너십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어의 이사회에는 임원 불신임 권한이 없다. 임원은 물론 임원인 대표 역시 이사회 과반이 나서도 견제할 수 없는 구조다. 게다가 2014년 8월 케어가 사단법인 변경 뒤 이사진은 대표 한 명을 빼고는 바뀐 것이 없다.

 

반면, 오직 혼자서만 대표권을 행사하는 박 대표는 직권으로 회원을 쫓아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 있다. 회원 자격을 상실하거나 정지당할 경우 임원이라도 꼼짝할 수 없는 구조다. 이사들의 목줄을 박 대표가 쥐고 있다. 

 

이런 설립자 집중형 지배구조는 우리나라 사단법인에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건 내것이야"하는 오너십을 갖고서 설립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경우 동학방 퇴출, 동물사랑실천협회 설립, 내부분란 등을 겪으면서 지배권 혹은 경영권 강화는 더 간절했을 것으로 보인다. 

 

◇직원연대 "총회서 해임 추진" 가능할까?

 

'박소연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다음달 열리는 총회에서 박 대표의 해임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회에서의 해임은 케어 자체적으로 박 대표를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사회에 불신임 권한이 없어 직원연대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총회에서는 정회원 100분의 1 참석에 참석자 과반의 찬성으로 임원 해임을 의결하면 된다. 하지만 실제 해임까지 갈 수 있을 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 약 6000명이던 케어의 정회원 수는 이탈이 일어나면서 현재는 4000명 선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원 중단은 회원 탈퇴과 같은 의미다. 그만큼 후원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되고, 박 대표에 반대하는 이들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박 대표 측의 가장 큰 원군은 강성 지지자들과 위임장이다.

 

보통 동물보호단체의 총회에 실제로 참석하는 회원은 몇 안된다. 큰 관심도 없고, 후원하는 입장에서 가보기도 만만치 않다. 박 대표는 강성 지지자들이 있는 데다 위임장을 받는 것도 회원 접근성 차원에서 직원연대보다 우위에 있다.

 

박 대표는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경우 대표직을 어쩔 수 없이 내놓을 수도 있다. 검찰 고발에 따라 수사가 이뤄진 뒤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생각해 볼 수 있는 경우다. 단체 이미지 훼손, 동물보호법 위반 등 해임 근거가 되는 법적 제재는 꽤 다양한 편이다.

 

하지만 법적 처벌에 의한 해임은 재판이 진행되어야 할 사안으로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케어 해체하면 동물들은 버려지나

 

일부에서는 케어가 해체되면 보호하고 있다는 500여 마리의 개들은 어찌 하느냐고 우려하기도 한다.

 

 

케어가 해산되는 경우는 총회 의결과 함께 비영리법인 관련법 규정에 따라 법인등록이 직권말소되는 두 가지 경우다. 총회 의결은 직원연대도 원하지 않아 직권말소되는 경우만 생각하면 된다.

 

경기도가 주무관청이 되는데 재판 결과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케어는 정관에서 "해산 시 잔여재산을 국가, 지방자치단체 또는 유사한 목적을 가진 다른 비영리 사단법인에 귀속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옮기는 과정에서 진통은 있을 수 있지만 개들을 보호할 곳은 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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