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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를 활보하는 '라쿤'..도심 무법자될라

마포서 배회하는 라쿤 발견..충남·제주·수원 이어 또
인근 카페서 유출 추정..토착화한 일본 전철 밟을라

 

[노트펫]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북미너구리로 불리는 라쿤이 돌아다니는 장면이 포착됐다.

 

올들어 전국에서 배회하다 발견된 라쿤만 네 마리다. 1970년대 애완용으로 도입됐다 야생화하면서 각종 피해를 입힌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와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음식점 테라스 주변을 배회하는 라쿤이 CCTV에 찍혔다.

 

라쿤은 테라스 바닥과 식탁을 코로 훑으며 먹이를 찾는 행동을 보였다. 음식점에 따르면 해당 라쿤은 이달 초부터 수차례 테라스에 나타났고 창고에서 과자봉지를 뜯어 먹기도 했다.

 

라쿤이 발견된 서교동 일대는 라쿤카페가 밀집돼 있는 지역으로 개인이 기르다가 유기했거나 라쿤카페에서 탈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라쿤이 거리를 배회하다 발견된 것은 올들어 네 번째다.

 

 

이용득 의원실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충남에서, 제주에서는 올해 9월과 지난해 11월 유기된 라쿤이 구조됐다. 지난 4월 수원에서는 라쿤카페에서 탈출한 개체를 남부119안전센터에서 구조,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인계한 후 카페 측에 반환하기도 했다.

 

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구조한 라쿤은 서울대공원으로 이첩되었지만 제주에서 발견된 라쿤은 두 마리 모두 보호하다가 안락사됐다.

 

어웨어는 유기되거나 탈출한 라쿤이 번식할 경우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1970년대 애완용으로 도입됐던 라쿤이 유기된 뒤 야생화되면서 농작물 및 목조건물 등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라쿤은 침입외래생물법에 의해 특정외래생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독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우리나라 역시 라쿤이 귀염성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미국과 스페인과 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에서 총 258마리의 라쿤이 수입됐다. 

 

그만큼 탈출하거나 유기될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라쿤 유기가 증가하는 것은 우리나라 생태계에 적색경보가 들어온 것"이라며 "국회가 하루 빨리 '라쿤카페 금지법'을 통과시키는 것은 물론 개인이 사육할 수 있는 야생동물 종을 법으로 지정해 라쿤 같은 생태계 교란 위험 종은 애완용 사육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이용득 의원은 카페, 음식점 등 동물원이나 수족관으로 등록되지 않은 시설에서 포유튜, 조류, 파충류, 양서류에 속하는 야생동물 전시를 금지하는 일명 '라쿤카페 금지법'(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의원은 "라쿤과 사람의 무분별한 접촉은 라쿤회충 등 인수공통전염병을 야기할 우려가 있고, 심각한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재차 법안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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