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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장에 끌려 나온 새끼 고양이

[노트펫] 새끼 고양이를 국정감사장에 들고 나온 국회의원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목을 끌기 위해 불필요하게 어린 고양이를 스트레스 가득한 환경에 던져놨다는 지적이다.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장.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정감사장에 철장에 담긴 고양이가 등장했다. 벵갈고양이로 한 눈에 봐도 어린 개체였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 첫날 일어났던 대전오월드 퓨마 사살 사건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대응을 문제삼기 위해 데리고 나온 고양이었다.

 

김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때 사살된 퓨마와 비슷한 것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그 퓨마를 너무 고생시킬 것 같아 안 가져왔다"며 "동물을 아무 데나 끌고 다니면 안되지 않나. 한번 보시라고 저 작은 동물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저녁에 대전 모 동물원에서 퓨마 한마리가 탈출했고 전광석화처럼 사살했다"며 "퓨마는 크고 맹수 아니냐, 빨리 처리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지만 퓨마는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퓨마는)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온순한 걸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고양이의 행동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 뿐더러 동물 이용의 원칙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고양이는 원래 자기가 있던 환경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 놓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동물병원 방문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이동할 경우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가려주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국정감사장에 나온 고양이는 그같은 차폐 장치가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가림막도 제공되지 않았다.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에게 카메라 플래시는 더없이 큰 스트레스를 준다. 빛에 민감한 이들 동물들은 플래시 불빛 만으로도 잠시 동안 앞을 볼 수 없게 될 정도다. 또 낯선 환경에서 수많은 낯선 이들과 눈이 마주치는 환경 역시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김진태 의원실.

 

김 의원은 "어렵게 벵갈 고양이를 공수해 며칠간 닭가슴살과 참치 등을 먹이며 돌봤다"면서 의기냥냥했지만 고양이 행동에 대한 기본은 지킨 것이 거의 없는 셈이다.

 

"동물 학대 얘기하겠다고 동물 학대 시범 보이는건가" "애기 너무 놀라고 겁먹은거 뻔히 보이는데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동물원 동물처럼 또하나의 눈요기로 동물을 희생한거죠" 등등 비난 반응이 쏟아졌다.

 

전채은 동물을위한행동 대표는 "과학 연구 목적이나 인류에 도움이 된다는 원칙 아래 동물 이용이 허용될 수 있다"며 "단순히 보여주기식으로 동물들을 대중 앞에 세우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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