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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기술로 동물 구한다'

거북이 프레디의 등딱지 재건 과정.

 

수의사를 주축으로 결성된 ‘애니멀 어벤져스’라는 단체가 3D 기술로 죽기 직전에 있는 동물들의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본부를 둔 애니멀 어벤져스는 수의사 4명, 구강외과의사 1명, 3D 디자이너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3D 프린터로 인공기관을 만들어, 심각하게 다친 동물의 생명을 여러 차례 구했다. 큰부리새 3마리, 앵무새 1마리, 거위 1마리 등에게 새 부리를 만들어줬다.

 

또 마코앵무새에게 사상 최초로 타이타늄 합금 부리를 재건해줬다. 거북이에게 플라스틱 등딱지를 달아주기도 했다.

 

애니멀 어벤져스가 결성된 계기는 등딱지가 다 타버린 거북이 ‘프레디’였다. ‘토르’처럼 금발인 로드리고 라벨로 수의사는 들불에 등딱지가 다 타버린 거북이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라벨로는 친구들에게 거북이 문제를 상의했고, 친구들은 거북이의 등딱지를 재건할 방법을 궁리했다.

 

‘헐크’처럼 근육질인 3D 디자이너 시세로 모라에스는 “프레디는 우리가 돕기로 결정한 첫 구조 대상이자, 세계 최초로 등딱지 전체를 재건 받은 거북이”라고 밝혔다.

 

모라에스는 여러 각도에서 프레디 사진을 찍고, 건강한 거북이 사진과 비교해서, 3D 컴퓨터 이미징 모델로 프레디의 등딱지 형태를 디자인했다.

 

모라에스가 3D 디자인을 구강외과의 파울로 미아모토에게 보냈고, 미아모토가 3D 프린터로 인공 등딱지 4조각을 만들었다. ‘비전’처럼 쉬지 않고 일하는 미아모토는 등딱지 조각들을 퍼즐처럼 이어 붙였고, 완성된 등딱지를 수의사 로베르토 페키오에게 보냈다.

 

지난 2015년 7월 페키오와 애니멀 어벤져스팀의 연장자인 세르지오 카마고 수의사가 함께 프레디에게 등딱지를 달아줬다.

 

토니 스타크를 닮아서 ‘아이언맨’으로 불리는 페키오는 “우리는 친구였고, 동물과 과학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카마고는 연장자인 탓에 ‘캡틴 아메리카’로 불렸다.

 

그는 “우리는 곧 최첨단 기술로 불구가 된 동물들에게 인공기관을 달아줘서 생명을 구하는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마코앵무새 지지의 타이타늄 부리.

 

거북이와 비슷한 시기에 첫 번째 큰부리새에게 부리를 재건해준 일은 순탄치 못했다. 큰부리새의 윗부리가 얼마 가지 않아 부러진 것.

 

페키오는 “우리는 사진측량법 기술로 인공기관 크기를 계산해서 만드는데, 한 달 뒤에 2번째 큰부리새의 부리 재건 작업을 하면서 좀 더 완벽하게 들어맞는 부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윗부리가 기형으로 태어난 큰부리새 ‘비콜리노’는 덕분에 완벽한 부리를 갖게 됐다.

 

앵무새 부리를 만드는 작업은 더 큰 도전이 됐다. 큰부리새는 먹이를 쪼아 먹는 데만 부리를 사용했지만, 앵무새는 견과류 껍질을 깨고, 부리로 나무를 타고 오르기도 하기 때문에 더 견고한 부리가 필요했다.

 

‘호크아이’ 마테우스 라벨로 박사는 기술에 대한 열정으로 대체소재 타이타늄을 찾아냈다. 버림받은 마코앵무새 ‘지지’는 부리 전체가 심각하게 다쳤지만, 타이타늄 부리를 본 시멘트와 나사로 고정해 새 인생을 살게 됐다.

 

브라질 곳곳에 흩어져 사는 애니멀 어벤져스는 자비로 이 모든 작업을 해왔다고 미러는 전했다.

 

애니멀 어벤져스와 스태프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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