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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일의 반려견행동수첩] "빵야!"하면 배뒤집는 개..정말 절대복종?

 

강아지에게 손가락으로 총을 쏘는 듯한 제스처로 빵야!

 

그럼 반려견은 배를 보이며 뒤집는 행동을 하는 것,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 강아지가 빵! 했을 때 뒤집을 수 있는지 궁금하시거나, 아니면 이미 반려견에게 이런 행동을 하도록 교육한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나 TV에서는 강아지에게 배를 강제적으로 보이는 행위를 통해 보호자에게 복종시킬 수 있다고 선전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에게 배는 다른 부위에 비해 몸을 보호해줄 털이 없고, 피부가 드러나 있는 부위인 만큼 가장 감추고 싶은 약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약점을 강제로 보이게 함으로써 과연 반려견은 당신이 생각하는 '복종'을 정말로 하게 될까요?

아니면, 단순히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을 하게 될까요?

 

정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반려견에게 배를 강압적으로 보이도록 함으로써 복종을 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는 '반려견'이 아닌 '군견'이나 '경비견'에게 적용되는 방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비견은 한 사람만 믿고 의지하고 복종을 해야만 그 외 낯선 사람의 접근에 더욱 잘 경계하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경계를 잘한다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만약 경비견처럼 특수한 목적으로 키우는 개라면 배를 강제로 보이는 행위를 하는 것이 상황에 맞는 것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에게는 가장 수치스러운 경험을 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는 역효과가 생기게 되죠.

 

즉, 배를 강제로 보이게 함으로써 개는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경비견에게는 긍정적인 효과이지만, 반려견에게는 부정적인 효과로 작용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효과는 무엇일까요?

 

반려견이 설령 당신에게 복종했다고 해도, 반려견은 다른 누군가에게 그것을 보상받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시나요?

 

반려견에게 복종의 의미를 알게 하면, 스스로 사람이든 다른 강아지든 자기보다 약하고 강함을 구분해 복종하게끔 하는 본성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노인이나 여자 그리고 어린아이에게 말이죠.

 

당신이 큰 의미 없이 한 잘못된 훈련이 당신의 가족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변에 진도견, 믹스견, 포메라니안 등 가족들은 잘 따르지만 겁도 많고 특히 외부인에게는 경계를 많이 하고 사람을 믿지 못하는 그런 반려견들을 보신 적 있으시죠?

 

물론 살아온 방식이 가족에게만 의존했기 때문에 사회성 형성이 잘 안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잘못된 복종 방식으로 하여금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에게 어쩌면 사람을 믿지 말라는 인식을 가르치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우리는 반려견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하게끔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강아지에게 강제로 배를 보이게 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스스로 배를 보이게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도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누워있고 싶고, 누워있다면 뒹굴뒹굴하고 싶죠.

따라서 자발적으로 누워있을 때 적절하게 보상을 해주다 말다 하다 보면 반려견의 누워있는 자세가 마치 비스듬히 누워있는 자세로 바뀌게 됩니다.

 

바로 그때 보상을 해주게 되면 반려견이 배를 보이는 행동에 대해서 거부감 없이 자연스러워지는 것입니다.

 

반려견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이 복종인가요? 순종인가요?

 

반려견에게 배를 보이게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인지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에게 강제로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은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는 점을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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