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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에세이] 위로의 필요

 

왜, 위로라는 게 필요할까? 그 대답을 꽤 오래 찾지 못했다. 모든 괴로움은 내 안에서 스스로 단단하게 뭉치고 결국에는 소화시켜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자신이 소화시킬 수 있는 정도의 한계에 부딪쳤을 때, 혹은 몇 번의 돌덩이를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소화 기능이 약해졌을 어느 때,

 

소화제를 먹듯이 담담한 위로를 삼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이제는 알 것도 같다. 위로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데까지는 자존심과 시간이 많이 들었다.

 

당신의 고통 역시 불공평한 신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아차렸을 것이므로, 결국은 내면으로 파고들어가 그 모든 걸 달래고 뭉쳐 부드럽게 빚어내야만 한다.

 

그때 바깥에서는 수많은 감정의 파편이 모여 미지근한 온도로 당신을 보듬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 그저 어느 평범한 날이, 그리고 일상적인 어떤 마주침이.

 

박은지 <흔들리지마 내일도 이 길은 그대로니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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