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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공장을 아시나요?' 그 두번째 이야기

EBS '하나뿐인 지구-강아지 공장을 아시나요?', 그 두번째 이야기

강아지 공장의 충격적인 실태 심층 고발 취재 

그린벨트 지역에 불법 '강아지 공장' 파헤쳐 

 

여러분이 기르고 있는 강아지, 어디서 온 걸까요? 

 

지난달 13일에 방송한 EBS '하나뿐인 지구-강아지 공장을 아시나요?' 에서는 우리는 지금까지 몰랐던 '강아지 공장'에 대해서 낱낱이 파헤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길거리를 지나가다 흔히 볼 수 있는 펫숍에 진열됀 새끼 강아지들부터 우리가 현재 집에서 키우고 있는 강아지들도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난 아이들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끔찍한 이야기였다.


방송 후, 강아지 공장의 실태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애견숍에서의 강아지 분양을 자제하자는 글이 쇄도했다. 


또 한가지, 방송을 보고 고민만 해오던 어느 제보자가 EBS측에 직접 연락을 해오기도 했다. 본인이 직접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하면 좀 많더 많은 강아지들을 구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실태를 알릴 수 있겠다 싶어 용기를 냈다고 했다.


제보자를 직접 만난 EBS측은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 증언은 처참했다.


"잔인하기를 말로 다 못한다. 실컷 새끼 낳아서 돈 벌게 해준 그 개들을 늙거나 병들고 하면 담뱃값이나 받고 넘겨주고 또, 넘겨준 개들은 바로 탕감으로 간다든가 한다"고 제보자는 말했다.


번식장에서 강아지들을 이렇게 심하게 키운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덧붙이면서 분노를 내비췄다.


제보자를 따라 경기도 인근의 한 녹지대를 찾아가 보았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와 정체모를 비닐하우스가 있었다. 도대체 이 곳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비닐하우스 근처에 가니 서성이고 있는 강아지 한마리를 볼 수 있었다. 누가 갖다 놓은 건지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 같은 밥이 놓여져 있었고, 강아지는 지저분하고 피부병이 심하게 걸린 모습이었다.


비닐하우스 바로 앞까지 좀 더 들어가보니, 강아지들이 짖는 소리가 들렸다. 깜깜하게 빛 한점 들어가지 않게 막아놓은 비닐하우스와 바닥에는 강아지를 태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EBS 제작진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함께 실태 조사와 강아지들의 구조에 나섰다. 자문변호사와 동행했고 관련 업종 담당인 감시공무원도 연락을 취해 취재 장소로 바로 오게 했다. 



경기도 인근의 한 그린벨트 지역에 위치한 이 강아지 공장을 찾았다.  아무런 신고도 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강아지들의 오폐수를 바로 하수구로 흘려보내 비닐하우스 근처는 오염이됐고 그 악취 또한 심각했다.

 

하지만, 감시원 조차 이런 실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눈치였고 법규정에 대해서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문변호사는 "분명 동물관련법에 준수하여 동물관련시설에 대한 법규사항이 상세하게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담당하는 공무원조차 이를 알지못할 뿐만 아니라 어떠한 조치도 행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볼수록 그 현장 상태는 너무나도 심각했다. 철장에 갇혀 생활하는 개 중 어떤 개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인지 철장안을 계속해서 빙빙도는 이상행동을 보이기했다. 어떤 개는 5년 동안 30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새끼를 찾느라 얼마나 철장을 들이박았는지 이마에 상처가 깊게 패인 어미개도 있었다.

 

새끼 강아지는 몸집이 커지면 그 값이 떨어기때문에 어미 젖을 먹지 못하게 따로 격리를 해둔다고 한다. 정말이지, 인간의 잔인함은 어디까지 인걸까?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애견 경매장을 통해 전국각지에 있는 펫숍으로 팔려나간다. 일주일에 약 5천마리가 경매장에서 거래된다고 한다. 


펫숍에서 새끼 강아지를 분양받는 일은 또 하나의 어미개를 만들어 내는 일인 것이다. 새끼 강아지가 잘 팔려나갈 수록 어미개는 계속해서 새끼를 낳아야 하기 때문이다. 

 

'카라'는 일단은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한 아이들부터 구조했다. 더 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어 아무렇게나 방치됐던 아이들과 애초부터 생식 능력이 없어 방치됐던 아이들을 구출해 냈다. 

 

구출돼 따뜻한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은 몇 개월 후, 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밝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철장에만 갇혀 있어 평평한 바닥에서 잘 걷지 못했던 아이들도 이제는 잘 적응하여 뛰어다는 등 몰라보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 마음을 더 뭉클하게 만들었다. 

 

카라 측은 "아직도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저 안에 갇혀있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뻔히 알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아이들을 다 데리고 나올 수 없음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 고 말하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움직여서 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구출해 내 새로운 보금자리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민 기자 youmin88@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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