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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본가에 개 데려가서 덜 구박받는 방법

 

20대 중반 A씨는 이번 설 연휴에 강아지를 집에 데리고 갈 마음을 먹고 있다.

 

매번 명절 때마다 호텔에 맡기는 것도 그렇고 굳이 못 데리고 갈 이유가 없다는 간 큰 마음을 품었다.

 

하지만 막상 집에 데려갔을 때 개를 싫어하시지는 않지만, 키우지 않으시는 부모님들께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개가 낯선 환경에 놓였을 때 집에서와 똑같이 생활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무리다.

 

하지만 난장판 혹은 민폐개로 만들지 않을 팁은 있다. 이 팁은 명절뿐 아니라 여행 갈 때도 유용하다.

 

하우스를 가져가라

 

개도 편안히 쉴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집에서 혼이 났을 때도 방석 잠자리나 하우스·컨넬에 후다닥 들어가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곳에서 숨을 돌리는 것이다.

 

부모님 댁에 갔을 때 평소 사용하던 잠자리를 가져가면 개가 안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낯선 환경에서도 익숙한 자기만의 공간을 갖게 되는 셈이다. 자기가 있을 곳을 찾아 집 안을 이리저리 헤매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집에 도착 후 5분쯤은 그냥 놔둬라

 

낯선 집에 들어가면 개는 상황 파악을 하느라 여러 행동을 보인다. 여기저기 냄새를 맡고 다니고, 심지어 오줌을 싸 영역표시행동을 하기도 한다. 마치 바깥 산책 시와 유사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는 낯선 집에 적응하기 위해 개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행동이다. 이럴 때는 가만히 놔두는 것이 혹은 무시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5분여가 흐르면 개는 어느 정도 환경 파악을 끝내게 된다.

 

특히 부모님이 먼저 다가가기라도 한다면 짖거나 으르렁대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집에 데리고 들어가기에 앞서 부모님께 미리 무시해달라고 말씀드리는 편이 좋다.

 

배변 첫 공간이 중요하다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배변이다. 집안 아무 데고 오줌과 변을 눈다면 부모님께 둘 다 구박을 받기에 십상이다.

 

개는 한 번 배변을 본 곳에 누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배변으로 곤란을 겪고 싶지 않다면 배변 패드를 가져 가서 배변 패드에 배변을 보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

 

배변 패드에 올려 주고 "여기에 싸는 거야"라고 계속 말을 걸어준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첫 배변을 볼 때까지 살펴주는 것이 좋다.

 

배변 패드를 사용하지 않았던 개라면 집에 들어가자마자 화장실로 데리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 화장실에 데려다 주고, 거기서 첫 배변을 보도록 하는 방법이다. 

 

음식은 발이 닿지 않는 곳에

 

설 차례를 지내지 않더라도 가족들이 모이니만큼 명절 음식을 하게 된다. 그런데 혹시나 개가 이 음식에 손을 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특히 집에서 사람이 먹던 음식을 자주 접해본 개라면 음식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평소에 기본 예절교육이 돼 있더라도 이 부분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발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음식을 두는 것이다. 정 안된다면 목줄을 채워 매어 두어야 한다. 사이사이에 가져간 간식으로 보상해 줄 필요도 있다.

 

한 눈 파이 사이에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더더욱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어린 조카들에겐 사전교육을


설 연휴에는 다른 가족들도 한껏 차려 입고 온다. 조카들도 온다. 조카들이 개를 좋아해 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너무 애정 표현을 세게 하면 개는 방어심리에 어린 조카들을 물거나 으르렁대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이러다 정말 물면 그야말로 개는 그 자리에 있으면 안되는 존재가 된다.

 

개 역시 잦은 손길에 스트레스를 받기 십상이다. 그러니 어린 조카들이 몰려온다면 그 아이들에게 개는 장난감이 아니고 생명이니 소중하게 다루고 심한 장난을 치지 말라고 미리 말해줄 필요가 있다. 

 

찍찍이도 가져가라

 

한편으로 집안에 털이 날리는 것을 보고 좋아할 분은 그다지 많지 않다. 특히 공중에라도 날아다닐라치면 얼굴이 굳어질 수 밖에 없다.

 

서둘러 치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 롤러를 가져가면 좋다. 보이는 대로 털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롤러가 없다면 집 안에 있는 박스 테이프를 쓰면 된다. 집에 가기 전에 빗질해서 빠진 털을 제거해 주는 것도 좋다.   

 

산책은 스트레스를 낮춰 준다

 

집에 있는 내내 가족들과 지내지는 않는다. 틈이 난다면 개를 산책시켜 주자.

 

산책은 개가 낯선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완화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산책이 끝나고 네 발과 몸에 묻은 흙이나 먼지 등은 물티슈로 닦아주면 된다.

 

이승현 동물과사람 훈련소장은 "기본적으로 평소에 사회화 교육을 통해 낯선 환경과 사람들, 혹은 개들 사이에서도 잘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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