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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의 심쿵심쿵] 개도 이갈이를 해요

"선생님! 몽룡이가 피를 흘려요"

 

몽룡이는 6개월 된 비숑 프리제로 지난달 닭뼈를 먹고 위절개 수술을 한 것을 정점으로 어릴 때부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녀석이었다. 그런 몽룡이가 피를 흘린다니 이번엔 또 무슨 일이 난 건지!

 

병원에 온 몽룡이는 앞다리와 입 주변에 피가 조금 묻었을 뿐 걱정한 것처럼 피가 흐르는 것도 아니었고 기분도 무척 좋아 보였다. 입을 벌려 보니 잇몸에 빨갛게 파인 자리가 보였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유치가 빠졌네요~"


몽룡이처럼 입에서 피가 난다고 놀라서 병원으로 뛰어 오는 보호자들이 의외로 많다. 대개는 반려동물을 처음 키워 보는 경우인데 동물도 사람처럼 이갈이를 한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개와 고양이는 생후 3∼4주부터 유치가 나기 시작하고, 5개월부터 이갈이를 하고 6개월령이 되면 대부분의 영구치가 올라오게 된다. 이갈이가 정상적으로 끝나면 개는 42개, 고양이는 30개의 영구치를 가지게 된다.

 

이갈이 시기에는 장난감이나 껌, 입 주변 등에 피가 묻어 있을 수 있으며 비릿한 구취가 나거나 일시적으로 사료를 잘 안 먹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유치가 빠진 자리는 자연스럽게 지혈이 되므로 따로 처치 하지 않아도 되며, 빠진 이는 간혹 삼키기도 하는데 변으로 배출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영구치는 유치를 밀어내면서 자라는데 영구치가 적절한 위치에 나지 않거나 유치의 뿌리가 너무 단단한 경우 유치가 남아 있기도 한다. 이렇게 남은 유치를 잔존유치라고 한다.

 

잔존유치는 영구치가 나는 것을 방해할 뿐 아니라 턱뼈의 발달을 저해하여 그 결과 비정상적인 치열이 되게 할 수 있다. 특히 송곳니의 경우 다른 이보다 길기 때문에 제 위치에 나지 못한 경우 입천장이나 입술을 찔러 통증을 야기할 수도 있다.

 

또한 이가 겹쳐진 부위에 음식물이나 플라그가 껴서 영구치에 치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유치는 영구치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쉽게 부러질 수 있다. 또 기능을 다하지 못하며 오히려 잇몸 염증과 구취를 유발 할 수 있다. 7개월령이 되기까지 잔존유치가 많다면 수술적으로 뽑아주는 것이 좋다.

 

'김진희의 심쿵심쿵'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칼럼을 진행하는 김진희 수의사는 2007년부터 임상수의사로서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어린 반려동물 진료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현재 경기도 분당에 소재한 '행복이 있는 동물병원' 정자점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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