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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따라 떠난 말티즈 '순이'

"예? 순이가 죽었다고요. 그럴 리가요. 그렇게 건강했던 순이인대요"

 

올해 3월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가 사망했다. 그런데 얼마 뒤 고 박영옥 여사가 15년간 키우던 반려견 바니가 죽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뉴스에서는 바니가 주인이었던 고 박영옥 여사를 그리워하며 밥도 먹지 않다가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키우던 개가 죽은 뒤 사람이 그 개를 그리워하면서 힘들어 하는 것을 전문용어로 '펫로스'(Pet Loss)라고 한다. 반대로 개도 자신을 아껴 주던 주인을 잃으면 그 주인을 그리워할까. 내가 보기엔 그리워한다.


우리 가게 옆에서 노점상을 하시던 아주머니의 아저씨가 지난해 돌아 가셨다. 아주머니는 콩이나 조 등의 곡물을 파시던 분이었는데 아저씨는 몸이 좋지 않으셨다.

 

그래서 아저씨는 아주머니가 가게를 열거나 닫을때 나와서 거들어 주시던 것이 전부였고, 대개는 집에 계셨던 것같다. 그런데 그 아저씨 곁을 항상 지키던 개가 하나 있었다.

 

이름은 순이. 말티즈이었는데 아저씨가 가게에 올 때 항상 옆에서 종종 걸음질을 쳤고, 또 아저씨가 집에 있기가 답답해서 산보 나갈 때도 그 옆에 있었다고 들었다. 우리 가게가 가깝다 보니 내가 미용을 주로 해줬고, 가게 앞에서 아저씨와 함께 있는 순이도 자주 봤다. 

 

아저씨가 돌아가신 뒤 몇달 뒤 순이도 하늘나라로 갔다는 이야기를 아주머니로부터 들었다. 나이는 열살쯤 됐으나 그렇게 빨리 죽을 개는 아니었다. 아저씨가 둘아가시고 얼마 뒤 순이를 미용했던 적도 있는데 그때도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듣자니 아저씨가 돌아가신 뒤 순이는 하루 종일 집에 혼자 남겨 졌다고 한다. 그러더니 어느날 부터인가는 밥도 잘 먹지 않았다고 한다. 죽기 얼마전 가족들로부터 순이가 이상하다는 말도 들었다.

 

매일 산책을 가던 개가 종일 집에 있었느니 꽤나 답답했으리라. 거기에다가 자신을 그리 아껴 주시던 아저씨도 곁에는 없으니 얼마나 슬펐을까. 

 

사람만 죽은 개를 그리워하는 것은 분명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이 죽으면 개도 역시 그리워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주인 잃은 개를 돌봐주는 시설들도 있다고 한다. 아마 개에 대한 배려에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간혹 우리나라 뉴스에서는 주인이 죽으면 그 개를 안락사시켰다는 소식도 들려 온다. 아마 자신의 개도 아니고, 때로는 늙고 병들었으니 귀찮아서 그랬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개를 소중한 가족으로 여긴다면 그럴까.

 

사람도 펫로스를 이겨내야겠지만 주인을 잃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개도 그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곁에서 잘 돌봐주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우리동네 애견숍 24시'는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서 12년째 하안애견을 운영하고 있는 전광식 사장님의 경험을 담아낸 코너 입니다.
전 사장님은 모습은 다소 거칠어 보일지라도 마음만은 천사표인 우리의 친근한 이웃입니다. 전광식 사장님과 함께 애견숍에서 어떤 일들이 있는지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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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1건

  •   2015/07/06 13:08:14
    이런 글읽으면 너무 슬퍼요..우리 새우도..노령견이라 남의일같지 않아요..ㅠㅠ

    답글 3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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