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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듯 행진하는 고양이의 매력, 판화로 담았어요

디비판화작업실 전시 <고양이 행진곡>

 

 

[노트펫] 최근 끝이난 서울 서교동 카페 '헬로 굿바이'에는 특유의 유연한 자세로 움직이는 고양이들의 그림이 걸렸다. 유쾌하게 차 마시는 고양이, 유리그릇에 액체처럼 들어가 있는 고양이 등 간단한 선 몇 개만으로도 특징이 살아 있는 듯한 그림이 카페 이용객들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이번 전시는 카페 '헬로 굿바이'와 디비판화작업실이 참여한 합작이다. ‘고양이 행진곡’이라는 큰 주제를 두고 디비판화작업실의 강세영, 김민아, 오은미, 장은비 작가가 참여해 고양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짧은 전시로만 만나보기 아쉬운 생동감 넘치는 고양이 작품에 대해 디비판화작업실 대표 박상아 작가와 실제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과 함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먼저 ‘디비판화작업실’은 어떤 공간인가요?


박상아 작가 : 디비판화작업실은 판화 기법으로 작업을 하는 스튜디오입니다. 판화 기법의 특성상 다양한 도구들과 기구를 사용해야하는 특징이 있어서, 판화 작가뿐만 아니라 판화를 배워보고 싶은 그림책 작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미술 학생 등이 작업실 강의를 수강하거나 오픈스튜디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Q. 이번 ‘고양이 행진곡’ 전시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박상아 작가 : 저희 작업실을 다녀갔거나 함께 생활하고 있는 여러 작가님들 중에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반려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특히 작년에 작업실을 확장이전하면서 현재 건물 1층으로 이사 왔는데 이미 많은 고양이들이 건물 주위에 살고 있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를 돌보고, 그 아이들이 커서 또 새끼를 낳고, 못 보던 고양이가 찾아오는 등 고양이들의 생태를 지켜보며 전시의 모티프로 삼게 되었습니다.

 

Q. ‘고양이 행진곡’이라는 타이틀은 어떻게 정해졌나요?


박상아 작가 : 봄이 되면서 활발해지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고 떠올린 타이틀입니다. 저마다 다르게 생긴 고양이들이 음악에 맞춰 행진한다면 귀여울 것 같다는 간단한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Q. 이번 전시의 고양이 작품들도 판화로 만들어진 것인가요?


박상아 작가 : 이번 전시의 모든 작업들은 실크스크린부터 동판화, 석판화, 볼록판화 등 클래식 판화로 만들어졌거나 리소인쇄, 레터프레스 등 판화 기법을 이용한 아날로그 인쇄로 만들어졌습니다. 인쇄 기법의 다양성과 더불어 부식의 정도, 물과 기름의 반발력 등의 차이 등 재료가 가지는 물성의 다양성이 반영된다는 게 판화의 특징이죠.

 

 

Q. 그림에 고양이 특징이 잘 묻어나 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작가님들 모두 고양이를 키우시나요?


박상아 작가 : 장은비 작가님은 7살 고양이 한 마리를, 김민아 작가님은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요. 또 작업실에 놀러오는 고양이 세 마리에게 밥도 주고 있고, 오은미 작가님은 최근에 제주도에서 생활을 하시며 찾아오는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며 친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매일매일 생활 가까이에서 자주 보다보니 고양이의 특징을 잘 캐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민아 작가 : 큰 아이는 올해 15살이 된 고등어 무늬를 가진 단양이이고, 둘째는 올해 10살이 된 삼색 고양이 삼순이입니다. 서로 너무 다른 성격인지라 함께 산지 9년이 된 지금도 데면데면한 관계로,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서로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오랜 시간 동안 저와 함께 해오며 힘든 순간마다 가장 큰 위로와 힘이 되었던 아이들입니다.

 

 

Q. ‘고양이 행진곡’을 작업하면서 특별히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있나요?


장은비 작가 : 고양이를 의인화한 드로잉을 자주 그리곤 하는데, 이번에도 행진하는 고양이를 그리다 보니 동작이나 표정에 고민이 많았어요. 악기를 든 모습을 그리다 보니 어쩔 때는 너무 사람의 몸같이 그려지기도 해서 귀여움이 반감되는 것 같더라고요.

 

고양이들만이 가진 귀여움 포인트, 예를 들면 작은 코, 통통한 뒷다리를 잘 살리되 경쾌하게 정말 악기를 연주하는 듯한 모습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작업했던 것 같아요.

 

 

Q. 피사체로서 고양이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김민아 작가 : 제가 만난 대부분의 고양이는 일정한 거리가 필요했습니다. 거리를 두고 관찰하듯이 고양이를 보니, 귀 끝에서 꼬리 끝까지 그들이 만들어내는 몸의 동작에서 다양한 선을 볼 수 있었어요. 둥그런 등에서의 나른함, 꼬리 끝 긴장감, 장난기 가득한 발에서 선들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이번 작업의 뮤즈가 된 작업실 길냥이들은 2-3마리가 함께 들어와 있었는데 길들여지지 않은 어린 고양이들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에서 느껴지는 다양하고 재밌는 선들을 작품에 담고 싶었습니다. 마음을 다 아는 것 같은 ‘위로하는 눈’을, 때로는 조롱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차가운 눈’을 한참 바라 보다 보면 고양이의 눈 그 너머의 것을 그림에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Q. 이번 전시된 작품에 대한 추후 계획이 있나요?


박상아 작가 : 이번 전시에 기획된 굿즈들과 각각의 작가님들의 굿즈들이 저희 판화작업실에 비치되어 있고, 또 홈페이지(http://dbprint.kr)에 올라와 있는 상품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7월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서도 만나보실 있을 거예요! 판화는 많이 알려진 기법은 아니지만 아주 매력이 있는 기법입니다. 어쩌면 소외된 장르인데 세상에 많고 예쁜 소외된 동물들처럼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박은지 객원기자sogon_abou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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