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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앤비 준, '더유닛' 1위→유앤비 센터..."꿈 같은 날들"

"과거 무기력 느낀 적도, 만능돌 꿈꾸죠"

 

[노트펫] "도도가 제겐 제일 친한 친구였어요. 어렸을 때 친구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힘들었어요. 도도가 오고 난 뒤 성격이 많이 밝아지고, 집안 분위기도 환해졌죠. 도도가 제게 정서적 안정을 줬어요. 고마운 존재죠."

 

 

 

수줍고 내성적이었던 소년,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적 있었던 소년에게 반려견 도도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자랑하고 싶은 존재가 생겼고, 마음껏 이름을 부를 상대가 생겼다. 성격은 밝아지고, 활기차졌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 소년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스타가 됐다. 키도, 마음도 훌쩍 성장해 20대 청년이 된 준(이준영)에게 여전히 도도는 함께 하는 친구이자, 동생이며 가족이다.

 

이준영은 그룹 유키스와 유앤비의 멤버이자 연기자로 활약 중이다. '대세' '핫루키' '원석'. 요즘 이준영 이름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들만 봐도, 그의 활약상을 짐작할 수 있다.

 

2014년 유키스에 합류하며 데뷔한 이준영은 긴 기다림 끝에 지난해 빛을 봤다.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훈훈한 마스크와 안정적 연기력으로 주목 받았고, KBS2 '더유닛'에서 최종 1위를 차지하며 유앤비 멤버가 됐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랩이면 랩, 게다가 연기까지 잘하는 이준영은 '차세대 만능테이너' 자리를 예약했다.

 

2018년 '꽃길'도 활짝 열렸다. 그룹 유앤비(UNB)가 4월7일 정식 데뷔를 앞두면서 가수로서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고,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며 연기돌 행보를 이어간다.

 

"바쁜 아이돌 보며 부러웠다, 무기력 느낀 적도"

 

2008년 데뷔한 유키스는 올해 10주년을 맞는다. 22살 이준영은 2014년에 팀에 중간 합류해 이제 데뷔 5년차가 됐다. 유키스가 해외 위주로 활동을 하면서 이준영의 국내 인지도는 부족했다. 그리고 지난해 비로소 '부암동 복수자들'과 '더유닛'을 통해 4년여 만에 이준영이라는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데뷔 이래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낸 이준영은 "일어나면 드라마 촬영하고, 또 '더 유닛' 촬영을 했다.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바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웃었다.

 

 

 

이준영은 이른 나이에 가수로 데뷔했지만, 담금질의 시간은 길었다. 국내 활동은 거의 없었고, 공백의 시간도 길었다. 또래 친구들이 부지런히 활동하는 것을 보며 부러움도 컸다.

 

"한국 앨범이 1년에 한번씩 나왔고, 쉬는 시간이 많았죠. 무료했어요. 다른 아이돌을 보면 큰 무대도 많이 서잖아요. 특히 쉴 때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었어요. 허영세월을 보내다보니 무기력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도 연습은 계속 열심히 했는데, 가끔 '내가 왜 열심히 해야지' 할 때도 있었어요. '더유닛'을 하며 서바이벌이나, 경쟁을 떠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잡생각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죠."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지금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하지' 그 때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나는,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인정을 안해줄까' 했다면 지금은 그것 때문에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유키스에 대한 애정은 컸다. '더유닛'에 출연한 이유도 유키스가 잘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 이준영은 "'우리 팀 잘해'라는 자부심이 있는데, 그건 우리끼리만 알고 회사와 팬들만 안다"고 말했다. 그는 "유키스 준이라는 사람을 봤을 때, 창피하지 않을 정도만 하자고 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고 했다.

 

'더유닛'에서 1등을 하며 팀과 이준의 존재감을 모두 알렸으니, 목표 그 이상을 이룬 셈이다. 유키스를 잠시 내려놓고 유앤비로 활동하게 된 그는 "형들이 응원해줬다. 부러워할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고 '너무 고생했다'고 해줬다.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우리 형들이구나' 고마웠다"고 말했다.

 

"'더유닛' 1위 예상 못했죠, 가족들 '이게 실화냐'"

 

'부암동 복수자들' 촬영을 한창 하면서 '더유닛'에 출연했다. 어제는 '수겸 학생'이었다면, 오늘은 무대가 간절한 '중고 가수'였다. 하나만 집중하기에도 벅찼을 테지만 모두 소화하면서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났다. 대중들은 이준영의 다양한 얼굴과 재능, 매력을 볼 수 있었다.

 

이준영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발목 부상까지 당했던 그는 "깁스를 2,3주간 해야 한다고 해서 막막했다. '더유닛' 첫번째 미션도 있었고, 드라마도 중반이었다"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돌이키며 "공원에서 뛰는 신이 있었는데 참고 달렸다. 깁스를 하다가 드라마가 끝나면 다시 차고 반복했다"고 말했다.

 

 

 

'더유닛'을 통해 무대에서 춤과 노래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좋았지만, 순위에 대한 압박감도 컸다고 토로했다.

 

"사실 처음엔 저도, 회사도 9위 안에 들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순위 욕심을 부리지 말자고 했죠. 그런데 등수가 9위 안에 들었다가 나중엔 2등, 1등이 되니까 더 잘해야지, 순위가 발표될 수록 그런 마음이 컸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잘 보여줘야 한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어요. 그래도 순위 올라가는 걸 보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이준영의 최종 순위는 1위. 그는 "진짜 예상을 못 했다. 생방송 때 순위가 많이 바뀌었다. 손에 땀이 엄청 났다. 1위 발표에 어안이 벙벙했다. 가족들은 제가 1위한 것을 보면서 '이게 실화냐'고 했다더라"고 웃었다.

 

"1위가 되고, 유앤비가 되고 나서는 감사하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꿈 같았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상을 받은 건 처음이라, 잘 보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좋은데 어떡하지' 이런 느낌이요. 잘하고 싶어요."

 

"유앤비, 9명 멤버 시너지 폭발 기대해요."

 

무대가 고팠던 이준영은 유앤비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유앤비는 '더유닛'에서 최종 선발된 아홉멤버로 결성됐다. 4월7일 데뷔앨범 'BOY HOOD' 발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유키스로 가수 활동을 한 경험이 있지만, 유앤비는 이준영에게 또다른 의미가 있다. 절실한 마음으로 뭉친 멤버들이, 똑같은 꿈을 안고 제2의 출발점에 섰다.

 

"처음 보는 느껴보는 감정이예요. 유키스는 처음부터 함께 한 것이 아니라 형들의 고충을 잘 알지 못했어요. 유앤비는 5개월 동안 함께 고생했고, 같이 시작하는 거잖아요. 팀워크가 잘 맞겠다는 생각을 해요. 단합을 위해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예요. 서로 맞춰가는 단계요. 팀 활동을 하면서 힘들고, 성취감도 느끼는 그런 감정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잘 겪고 싶어요. 단합도 잘되고, 멋있는 유앤비가 됐으면 해요."

 

 

 

유앤비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미 '더유닛'에서 실력과 개성을 입증한 9명의 멤버들이다. 유앤비라는 팀으로 뭉쳤을 때 생기는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 명 한 명 놓고 봐도 실력이 좋아요. 존중하고 있고 또 배우고 싶어요. 무엇보다 개개인이 아니고 아홉명이 뭉쳤을 때 시너지가 폭발하는 날이 오길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유키스에서는 막내였다면, 유앤비에서는 동생이 생겼다. 당당한 센터이기도 하다. 팀 내 역할이 달라지지는 않을까.

 

"센터에 크게 관심도 없고, 경쟁도 없어요. 달라진 것은 막내가 아니라는 점이예요. 유앤비 막내가 기중이를 보면 정말 애기 같아요. 너무 귀엽고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생각이 들어요. 형으로서 많이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도 들고. 물론 책임감도 있어요. 팀에 대한 책임감은 누구 한 명이 아닌, 모든 멤버들이 다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이준영은 MBC 주말 기획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의 주연으로 캐스팅, 유앤비 활동과 병행하게 됐다.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과 함께 마음 한켠으로는 유앤비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음을 고백했다.

 

"유앤비 멤버로서는 첫 개인활동이예요. 멤버들이 이해해준 만큼 저도 양쪽에 해가 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할거예요. 배우로서 봤을 때는 또 새로운 기회이자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있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 삐끗하지 말고, 감사하게 지금 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김일권 객원기자 ilkwo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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