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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형 유기묘 카페..'집사의 하루'

 

[노트펫] 길 위에서 태어나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나가는 길고양이들의 삶도 고단하지만, 집고양이로 살다가 하루아침에 버려지는 유기묘들의 삶도 참 애처롭다.

 

집고양이들은 사람의 돌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길에다 버려도 살아남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도리어 사람을 따라다니며 쉽게 해코지를 당하기도 한다.

 

고양이와 평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다면 애초에 키우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

 

 

'집사의 하루'는 그 많은 버려진 고양이 15마리와 함께 시작했다.

 

유기묘 카페로 이태원점에서 시작하여 북촌점을 본점으로 삼았고, 최근에는 강남에 3호점이 생겼다.

 

강남점에는 현재까지 16마리의 고양이들이 지내고 있다. 강남점을 맡고 있는 박정은 대표와 '집사의 하루'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유기묘가 새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공간

 

 

"처음에 '집사의 하루'를 오픈한 건 제 동생이고, 언니인 제가 지금 강남점을 맡고 있어요. 온 가족이 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어릴 때부터 동물을 오래 키워서 다들 고양이에 대한 애착이 커요."

 

처음에는 애견미용사로 일하던 동생이 한 마리, 두 마리씩 갈 곳 없는 유기묘들을 집으로 데려와 돌보기 시작했다.

 

보호자가 동물병원에 버리고 가는 고양이, 펫숍에서 팔리지 않고 나이를 먹어 갈 곳이 없어진 고양이, 종묘로 쓰이다 나이든 고양이, 길에서 어미가 버리고 간 새끼 고양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고양이들은 수없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집에 고양이가 15마리나 되었고, 그때 처음 고양이 카페 ‘집사의 하루’를 오픈하게 되었단다.

 

"카페에서 적응할 수 있는 고양이들은 카페에서 지내고, 그게 어려운 고양이들은 집에서 키우고 있어요. 처음에는 15마리로 시작했지만 그동안에 또 고양이들이 늘어나게 되어서 지금도 집에서 온 가족이 각자 네 마리, 다섯 마리씩 나누어 키우고 있죠."

 

지금은 집사의 하루 1, 2, 3호점과 집에서 보호하고 있는 고양이가 약 80여 마리나 된다.

 

하지만 유기묘를 맡아 돌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는 계속해서 고양이들의 새 가족을 찾아주는 것이다.

 

 

"손님들이 고양이들과 교감하고 눈여겨보시다가 입양을 원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도 꾸준히 입양을 보내고자 해요. 카페에서 마냥 고양이가 늘어나다 보면 고양이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점차 환경이 열악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여기서 고양이들이 가족을 만나 나가면 그만큼 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생기게 되죠."

 

다만 가볍게 입양을 갔다가 파양을 당하면 고양이에게도 상처가 되기 때문에, 많은 수를 입양 보내려 노력하기 보다는 한 마리씩 신중 또 신중한 게 우선이다.

 

미성년자는 보호자를 동반해야 하며, 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는지의 여부는 체크 1순위. 이왕이면 카페에서 미리 고양이와 만나보고 유대 관계가 생겼을 때 확신을 가지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지금까지는 10여 마리가 새 가족을 만났다.

 

유기묘는 건강해야 한다는 신념

 

 

'집사의 하루'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공을 들이는 것은 고양이들의 건강이다.

 

"성묘들은 물론 어린 고양이들은 생후 1살 이내에 모두 중성화를 시키고 있고, 유기묘라고 저렴한 사료를 먹이는 게 아니라 모두 좋은 사료를 먹이며 관리하고 있어요. 카페에 들어오기 전에 아픈 고양이들은 당연히 병원에 데려가 치료부터 받고요."

 

"가끔 카페를 보고 유기묘 카페가 너무 깔끔하고 화려한 게 아니냐며 비난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희는 따로 후원을 받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립하여 고양이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러려면 고양이 카페라고 해서 냄새 나고 열악한 것이 아니라,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또한 고양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사람들의 눈에 띄어 좋은 가족을 만날 확률도 높아진다.

 

각자 사연을 지닌 유기묘들 중에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와 있는 것보다 혼자 사람을 독차지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있다.

 

고양이들과의 생활보다 사랑을 집중해줄 가족이 필요한 아이들, 그런 고양이들은 특히 입양 1순위로 소개하고 있다.

 

"사실 카페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집에서 일대일로 사랑받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거든요. '집사의 하루'는 카페에서 최대한 건강하게 보호하다가 좋은 인연을 맺으면 가정으로 입양 보내는 올바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목표예요."

 

실내 공간에 맞추어 특별히 제작한 캣타워를 중심으로 고양이들은 모두 생기 있게 뛰어다니거나 손님들 곁에 편안하게 누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많은 고양이를 만나고 또 떠나보내는 공간. 각자 사연을 지닌 아이들은 카페에서 머물거나 혹은 꼭 맞는 묘연을 기대하며, 각자의 방식대로 조금씩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박은지 객원기자sogon_abou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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