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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는 안 된다고요? 제가 해 볼게요"

'제2의 미르'(사체탐지견) 도전하는 진돗개 '유강이'와 이승현 동물과사람 소장

 

 

"우리나라 사람들은 진돗개가 용맹하고 충성심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진돗개만큼 겁 많고 고집 세고 훈련시키기 힘든 견종도 드물어요."

 

국내 최고로 꼽히는 훈련팀 동물과사람 이승현 소장의 말은 뜻밖이었다. 진돗개가 기억력은 좋지만 그만큼 트라우마가 생기기 쉽고, 의심이 많고 겁이 많아 공격성도 높다는 것.

 

그래서 일반적으로 진돗개는 특수목적견으로 쓰이지 않고, 그런 만큼 '진돗개 훈련'은 모든 훈련사의 꿈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소장은 그러나, 뜻밖의 말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국내 최초로 진돗개를 사체탐지견으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사체탐지견에 도전하기 위해 훈련 중인 진돗개 '유강이'와 이 소장을 4일 경기 하남 동물과사람 훈련장에서 만났다.

 

이 소장이 "유강아, 점프"라고 말하자 가볍에 공중으로 오르는 유강이

 

특수목적견은 군, 경찰 등에서 지뢰·마약 탐지 등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훈련을 받는 개를 말한다. 그중에서도 유강이가 도전하는 분야는 실종자, 사체 등을 수색하는 사체탐지견이다.

 

국내에 총 7구가 사체탐지견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지난 1년간 실종 생존 2명, 사망자 4명 등을 찾아낸 마리노이즈 '미르'가 대표적이다.

 

열일하는 수색탐지견, 활약상을 공개합니다

 

이 소장은 "특수목적견으로 마리노이즈나 세퍼트가 주를 이루는데, 진돗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견종이기도 하고 유강이가 훈련을 잘 따라와 주는 만큼 열심히 해 봐야죠"라고 말했다.

 

이 소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강이는 3년 반 된 파양견이다.

 

그는 파양견이나 포기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한다고 전했다.

 

이 소장이 가장 중점적으로 한 훈련은 '사회화 훈련'과 '복종 훈련'. '콜이 안 되는' 진돗개의 특성을 반영해 1년가량을 이 훈련에 투자했다.

 

기본 훈련은 성공적인 듯 보였다. 이날 만난 유강이는 이 소장의 말에 따라 '앉아''엎드려''따라와' 등을 손쉽게 해냈다.

 

요즘 유강이는 인지함에 넣은 시약을 찾아내고 그것을 표현하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 소장이 만든 인지함 두 개 가운데 한 곳에 시약을 넣으면, 유강이는 냄새를 맡아 골라내고 시약이 있는 인지함 앞에 앉는다.

 

"일단 맡아 보자. 킁킁."
"음...냄새가 나는데..."
"범인은 바로...........이 인지함이었어!"

 

극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인지 훈련은 개에게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만큼 1회에 5분, 하루 5차례 정도만 이뤄진다. 1회 훈련 후에는 1~2시간의 휴식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현재 훈련을 완벽히 해내면 인지함을 더 늘리고, 시약 냄새를 더 옅게 할 계획이다. 훈련장에서 교육이 마무리되면 산지 등에서 실전 훈련도 받는다.

 

이 소장은 "앞으로 1년 정도 후면 유강이가 사체탐지견으로서 데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켜봐 주세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잘해보자, 유강아

송은하 기자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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