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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치아라"하던 시어머니의 며느리 사랑

 

 

할머니 옆에 골든리트리버가 의자를 짚고 일어나 밥그릇을 하염없이 쳐다본다.

 

하지만 버릇없이 입을 대거나 하지는 않고 입맛만 다시는 것으로 끝이다.

 

"개OO 치아라~~~" 늘상 이렇게 말하던 시어머니의 놀라운 현재 모습이다.

 

개를 싫어하다가 마음이 바뀐 어른들의 모습은 항상 반려동물가족들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이 동영상 속에는 유쾌함을 넘는 또다른 사연이 담겨 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사 가는길에 사는 이브겨울맘. 이브겨울맘네 가족은 아홉 식구의 대가족이다.

 

시어머니와 남편, 이브겨울맘, 아들 셋에 반려견 가을이와 이브, 겨울이 이렇게다.

 

시어머니는 지금 사는 곳에 시집 온 이후 쭉 살아왔고, 시아버지가 급성간암으로 돌아가신 뒤 홀로 남은 시어머니를 위해 아들 가족이 이사를 왔다.

 

그런데 합가할 당시 이브겨울맘은 암 진단을 받고 투병상태에 있었다.

 

암으로 남편을 보내고 또다시 암에 걸린 며느리를 보는 시어머니 마음은 결코 편할 리가 없었다.

 

그러던 중 부부는 말티즈 가을이를 데려 왔다. 가을이는 주인이 떠나면서 오갈 데 없는 신세였다.

 

시어머니와 리트리버 겨울이.

 

시어머니는 개를 실내에서 키우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었다. 1년에 한 차례씩은 소위 보신탕을 드시기도 하는 분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욕도 하고, 며느리도 구박을 피해가지 못했다. 제몸 하나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면서 개까지 키우겠다니 오죽했을까.

 

2년 여 전 부부는 골든리트리버 남매 이브와 겨울이까지 또 맞아 들였다. 둘 다 2014년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녀석들이었다.

 

시어머니는 여전히 마뜩지 않았지만 이전보다는 덜했고 오히려 시간이 가면서 마음을 열어 주기 시작했다.

 

암 진단 뒤 중증공황장애까지 왔던 이브겨울맘이 강아지들이 온 뒤로 놀랍게 건강해지고, 가족들 사이도 이전보다 더 화목해졌던 것.

 

겨울이와 이브의 필살기 뽀뽀 세례에 가족 어느 누구하나 녹아내리지 않는 이가 없다. 가을이의 추임새는 덤이다. 

 

이미 20대가 된 큰 아들부터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고 있는 둘째, 초등학교 4학년 막내까지 시커먼 아들 녀석도 예외가 아니다. 아들 녀석들에게는 강아지들이 둘도 없는 친구들이다.

 

그래도 이브겨울맘은 누구보다도 마음을 열어 준 시어머니가 감사하다. 이브겨울맘은 "어머니, 마음 열어주셔서 감사드려요"라며 "오래오래 사세요. 효도할게요"라고 말했다.

 

 

이브겨울맘은 네이버에서 '천사들의 놀이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아홉가족의 생활을 소개하고 있다.

 

블로그 이웃들의 공모를 통해 지은 '천사들의 놀이터', 물론 천사들은 가을할배, 이브공주, 겨울군이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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