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온몸이 망가진 상태로 새벽에 몰래 보호소 앞에 버려진 강아지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
때는 늦은 밤 새벽 4시, 모두가 잠들어 있을 시간에 제주도에 위치한 '행복이네'의 개들이 마구 짖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나가보니 힘없이 서 있지도 못하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누군가 몰래 보호소 앞에 강아지를 유기하고 간 것이다.
고길자 소장님은 일단 급히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왔다. 일단 밥이라도 먹이게 유동식을 만들어 줬지만, 먹자마자 모두 토해내 버리고 말았다.

급히 24시간 병원에 데려가니 강아지는 온 몸의 장기가 다 손상된 상태였다. 수의사도 지금 당장 목숨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다며 가망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간신히 생명의 끈을 붙잡고 있는 강아지를 모두가 잠든 새벽에 몰래 버리고 간 사람도 괘씸하지만, 생사를 오가는 순간에 차가운 길바닥에 버려져야 했던 강아지의 처지가 안쓰러운 상황이다.

비록 270여 마리의 개들을 책임지며 힘들게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소장님은 이 강아지를 외면하지 못했다. 3개월 전 파보로 세상을 떠나 보냈던 강아지가 생각났는지, 그 이름을 가져와 '소라'라고 부르며 돌보고 있다.
정성이 통한 것인지 가망 없어 보이던 소라는 이제 밥도 먹고 스스로 움직여보려 하는 모습이다. 소장님이 부르면 목소리를 알아듣고 벌떡 일어나려 한다는 소라.


소라를 보호소 앞에 두고 간 견주는 유기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 과거에는 동물 유기가 전과가 남지 않는 과태료 처분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법이 개정돼 벌금이 부과된다. 행복이네 보호소에도 CCTV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소장님은 "주인이 나타나도 책임을 묻지 않겠으니, 소라를 위해 나와달라"고 말했다. 차라리 더 이상 못 키우겠으면 최선을 다해 도와줄 테니, 이렇게 무책임하게 동물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소장님은 소라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소라의 근황은 제주 행복이네 쉼터 인스타그램 계정(@jeju_happyshelt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