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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판을 키워볼까?" 진지한 표정의 타짜견(犬)

[노트펫] 52장의 심리 게임, 포커에 일가견 있는 반려견이 있어 화제다.

 

"올인!!!!!!!"

 

예진 씨는 지난 16일 평소 즐겨 찾는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타짜 비델이"라며 반려견 비델이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이날 예진 씨는 남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룸메이트들과 다 같이 포커를 즐기고 있었다.

 

탁자 아래에서 혼자 삑삑이 장난감을 갖고 놀던 비델이는 이내 혼자 노는 것에 싫증이 났는지 예진 씨 남자친구 다리에 매달려 보챘다. 결국 예진 씨 남자친구가 이를 못 이기고 무릎 위에 비델이를 앉혔다.

 

그리하여 탁자 위를 보게 된 비델이. 왼편에는 카지노 칩이 놓여 있고, 맞은편에서는 예진 씨가 카드를 섞고 있다. 금세 분위기에 동화된 비델이는 승부본능을 숨기지 못하고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예진 씨와 남자친구, 비델이의 기념 사진. 두 번째 줄 'Kaya'가 예진 씨의 미국 이름이다.

 

비델이는 예진 씨가 미국 생활을 하면서 입양한 1살배기 믹스견 공주님이다.

 

예진 씨는 우선 둘러보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매장을 방문했다가 직원의 도움으로 비델이를 안아보고는 그 자리에서 입양을 결정했다.

 

풀밭을 뛰어 논뒤 해맑은 표정의 비델이.

 

입양의 기쁨도 잠시, 예진 씨는 비델이를 입양한 지 얼마 안 돼 가슴을 쓸어내린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때는 비델이가 3개월령이던 지난해 봄이다. 식탐이 강한 비델이가 사료를 씹지 않고 삼키다 사료가 목에 걸려 기도가 막혔다.

 

예진 씨는 하품하는 비델이 사진에 마이크를 그려넣어 재미난 상황을 연출했다.

 

당시 시간은 밤 11시. 예진 씨는 비델이를 안은 채 울먹이며 동물병원을 찾았다. 그는 새벽 3시까지 치료실 밖에서 불안감에 온몸을 떨고 있었는데, 그 때 함께 해준 게 남자친구와 룸메이트들이었다.

 

치료비만 400달러(약 45만원)가 들었고 다음 날 모두 회사에 결근해야 했지만, 예진 씨는 이때 일로 룸메이트들과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사건도 사건이지만, 비델이에게 예진 씨는 말 그대로 '엄마'다. 놀라거나 겁먹었을 때면 본능적으로 예진 씨부터 찾는다. 무서워하며 달려오는 모습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게 예진 씨 설명이다.

 

또 룸메이트들과 잘 놀다가도 잘 시간이 되면 어느새 예진 씨 침대에 올라가 먼저 잘 준비를 마친다.

 

예진 씨와 비델이.

 

예진 씨 역시 비델이를 단지 같이 사는 반려견 이상으로 여긴다. 하는 행동이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비델이는 예진 씨에게 위안이자 버팀목이 돼줬다.

 

예진 씨는 가족 품을 떠나 홀로 미국 땅을 밟은 뒤로 힘들고 외로울 때가 참 많았다고 했다. 비델이를 입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는 "비델이가 온 뒤로는 힘들다거나 외롭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비델이는 내 미국 생활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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