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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나 배뚱뚱이야?"..뚱냥이의 냥무룩

"뭣이다냥? 설마 벌써 여름이다냥??????"

 

[노트펫]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름, 날씨가 날씨인 만큼 짧아지는 옷차림 사이로 드러나는 몸매가 신경 쓰이는 게 비단 사람만의 문제는 아닌가 보다.

 

노출 있는 옷을 입자 드러난 볼록 나온 배 때문에 시무룩한 고양이의 사진이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누나 나 배 뚱뚱이야..? 나는 통통이야 그치..? 냥무룩"이라는 글과 함께 몇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누나, 나 배 뚱뚱이야..? 나는 통통이야 그치..?" 

 

뽈록(a.k.a.츄르가 잘못했네)

 

사진 속에는 귀엽게 배가 나온 고양이 한 마리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 채 앉아있다.

 

제 딴에는 나름대로 심각한 것 같은데 보는 사람은 그 귀여운 모습에 새어 나오는 미소를 감출 수 없다.

 

"미모가 열일하는 내 이름은 택이다냥~!"

 

사진 속 고양이는 이제 생후 1년 5개월이 된 페르시안 친칠라 남자아이 '택이'다.

 

택이의 주인 지흠 씨는 택이를 "낯선 사람을 보고도 경계하지 않을 정도로 순둥이고, 호기심 많은 활발한 성격"이라고 소개했다.

 

택이는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산책을 즐기는 '산책냥'이라 지흠 씨는 시간을 내어 꾸준히 안전한 집 옥상에서 산책을 시켜준다고 한다.

 

산책을 나가면 낯선 환경임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옥상을 활보하고 다닌다는 택이.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하지만 최근 그런 호기로운 택이의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며칠 전 집안이 하도 조용해 택이가 뭘 하고 있나 찾아보던 지흠 씨는 캣타워 위에 가만히 앉아 있는 택이를 발견했다.

 

잠을 자는 것도 아닌데 미동이 없어 가까이 다가가보니 고개를 떨군 채 말 그대로 '냥무룩(냥이+시무룩)'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하필 새로 갈아입힌 옷이 노출(?)이 있는 옷이라 배만 뽈록 나와있는 게 냥무룩한 자세와 묘하게 어울려 지흠 씨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사진으로 남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택이는 똑땅해~ 자꾸만 배가 뽈록해져서 똑딱해~ 훔훔"(Feat.쌈냥이웨이)

 

지흠 씨는 "평소에도 다른 데는 살이 없는데 유독 배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옷이랑 자세가 저러니까 정말 여름옷 앞에서 난감해하는 사람 같았다"며 웃었다.

 

다행히 배뚱뚱이 택이의 몸무게는 3.6kg~3.9kg 정도의 정상체중이라 따로 체중관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살 안 빼도 된다니 돼지런하게 먹고 자겠다옹~!"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늘 지흠 씨의 침대 한가운데에서 자기가 침대의 주인인양 늘어져 자고 있다는 택이.

 

그런 택이를 안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지흠 씨의 큰 행복이란다.

 

"여어 히사시부리~"

 

지흠 씨는 "건강에 이상만 없다면 배는 얼마든지 나와도 좋으니 택이가 오래도록 함께 했음 좋겠다"며 "택이가 나한테 와준 게 늘 고맙다"며 택이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택이의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고양이는 반칙임 살쪄도 귀여우니까", "다음 생엔 나도 고양이다 살쪄도 귀여워질 거다", "뱃살 한 번만 만져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나는 뚠뚠해도 다이어트 중 마주친 치킨보다 더 매력 있다냥~!"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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