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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주워 와!"..집사를 강하게 키우는 냥이

 

[노트펫] 올해 4살이 된 늠름한 수컷 고양이 '살구'
 
보이는 물건마다 가구 밑에 집어넣는 고약한(?) 취미를 가진 탓에 세은 씨의 가족은 가구 밑에서 의외의 물건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금방 벗어놓은 양말이 순식간에 사라지면 어김없이 가구 밑에서 찾을 수 있다는데.

  
양말을 좋아하는 살구를 위해 세은 씨는 평소 살구에게 양말을 던져주는 놀이를 자주 해준다.


두 발로 서서 척척 받아내는 살구의 모습에 던져주는 세은 씨도 흥이 난다는데.
  
평소에는 세은 씨가 던져주면 한 번에 멋지게 잡아 제자리에 얌전히 내려놓으면 세은 씨가 다시 가져가 던져주길 기다리던 살구.

 

하지만 최근 이런 살구가 달라졌다. 세은 씨와 역할(?)이 확 바뀐 것이다. 

 


어째 기분이 안 좋은 건지, 집사 주제에(?) 양말을 던진 게 괘씸한 건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세은 씨가 던져준 양말을 보기 좋게 저 멀리로 패대기 쳐버린다.

 

"내가 바로 뒤태 미남이다옹~!"

 

예상치 못한 행동에 세은 씨는 당황했지만, 모든 집사들이 그러하듯 결국 쓸쓸히 양말을 주우러 갔다고.

 

"집사, 난 이 붕붕이가 맘에 든다옹~!"

 

세은 씨는 "살구가 저를 강하게 키우려고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집사, 내 젤리 예쁜 것 좀 봐라옹~!"

 

집사의 사랑을 넘치게 받아 볼일마저 하트 모양으로(?) 보는 고양이 '살구'

 

지금이야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듬뿍 받아 자타 공인 사랑꾼이 됐지만, 처음부터 행복했던 고양이는 아니었다.

 

"집사, 내 마음이다옹~!"

  
대학교 잔디밭에서 처음 만난 살구는 어미에게 버려져 홀로 떨고 있던 길냥이였다.

 

학교 잔디밭에서 구조된 '살구'의 모습


언뜻 봐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새끼 길냥이를 동기들과 구조한 세은 씨.

  
구조된 고양이는 가까이서 보니 누가 봐도 아파 보일 정도로 얼굴이 엉망인 상태였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심각한 상태였던 '살구'


구조는 했지만 아무도 키우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자 세은 씨는 깊은 고민 끝에 결국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꼴이 엉망이라 아무도 데려가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세은 씨와 가족이 된 '살구'


부모님이 반대하실까 처음엔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늦둥이라도 보신 것처럼 세은 씨보다 살구를 더 예뻐하신단다.

 

"아빠 집사, 엄마 집사, 뽀뽀는 안 된다옹~!"

 

엉망이었던 길고양이는 집사 가족의 애정이 듬뿍 담긴 손길을 받자 금방 건강해지고 또 누가보다 씩씩한 고양이가 됐다. 

  

"어이 집사~ 냉큼 이리 와서 나 잘생긴 거 보고 가라옹~!"

  

비록 약하게 태어나 버려지고 아팠던 길고양이지만, 지금의 살구에게선 과거의 아팠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집사, 난 아무렇게나 찍어도 화보다옹~!"

 

그만큼 사랑으로 보살핀 세은 씨 가족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어 그래, 집사 왔는가~?"

 

살구가 강하게 키우고(?) 있는 집사 세은 씨는 "누구보다 사랑받는 고양이로 살아갈 수 있게 앞으로도 더 많이 사랑해 줄 것이다"며 살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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