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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타워가 좁은 뚱냥이의 슬픈 사연

 

[노트펫]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에게 캣타워는 그야말로 보물 같은 장소다.

하늘에 닿을 듯 우뚝 솟은 캣타워, 그곳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할 때 고양이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다.

약 한 달 전쯤 급하게 캣타워를 마련한 지윤 씨.

 

지윤 씨는 최근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광경을 마주하게 됐다.

그간 봐왔던 다른 고양이들처럼 캣타워에 편안히 누워 여유로운 한때를 보낼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반려묘 '똥꼬'가 캣타워에 갇혀버린(?) 것이다.

 

캣타워에 갇힌(?) '똥꼬'
 
믿고 싶지 않은 상황에 캣타워가 처음부터 불량은 아니었을까, 저절로 사이즈가 줄어든 건 아닐까 한참 현실을 회피하던 지윤 씨는 결국 인정하고 말았다.
 
똥꼬가 뚱냥이가 돼버린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캣타워에 있는 '똥꼬'
 
이제 2살이 되어가는 지윤 씨의 반려묘 '똥꼬'

똥꼬는 2년 전 동생 '발랄'이와 함께 지윤 씨의 집에 입양됐다. 
 
어릴 적 똥꼬(오른쪽)와 발랄(왼쪽)
 
이름처럼 '똥꼬발랄'하게 자라던 중 어느 날 동생 발랄이가 췌장염에 걸려 힘든 투병 끝에 지난달 6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동생 '발랄'
 
그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 뚱냥이는 아니었다는 똥꼬.

이사 계획이 있어 이사 후 캣타워를 구입하려던 지윤 씨는 동생이 세상을 떠난 후 빈자리를 크게 느끼고 상실감에 빠져 있는 똥꼬 때문에 급하게 캣타워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애교냥이었던 '발랄'
 
동생 발랄이와 함께 지낼 땐 지윤 씨 부부의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잤던 똥꼬가 발랄이가 떠난 후부터는 혼자 거실 구석 한편에서 잠을 자는 게 너무 안쓰러웠다고.
 
꼭 붙어 자던 '똥꼬발랄'
 
다행히 캣타워가 맘에 들었는지 똥꼬는 종일 캣타워에 누워 있었고, 지윤 씨는 그 모습에 원래 주지 않던 간식이며 특별식을 준비해줬다.
 
캣타워에 자리를 잡고 먹여주는 간식만 받아먹은 지 약 한 달.

그사이 급격하게 불어난 몸무게 때문에 원래는 건강한 냥이였다면 이젠 정말 뚱냥이가 되어버렸다. 
 
뚱냥이가 돼버린 '똥꼬'

한 달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제 캣타워에 올라가 있으면 꾹 눌린 호떡이 돼버리는 똥꼬.

매일 보는 아이라 급격히 살이 찐 걸 몰랐던 지윤 씨는 캣타워 사이로 삐져나오는 똥꼬의 군살들을 적나라하게 목격하고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다고 한다. 
 
캣타워에 가득 찬(?) '똥꼬'
 
현재는 체중관리에 들어가 열심히 운동 중인 똥꼬.

장난감도 더 늘리고 놀이 시간과 횟수도 늘어났다. 물론 간식은 확실히 끊었다.

똥꼬를 움직이게 하느라 지윤 씨가 어째 더 움직이긴 하지만 효과는 하루가 다르게 눈에 보일 정도로 빨리 나타나고 있다고.
 
"꼬마 집사, 요요 없이 빼줘라옹~!"

지윤 씨는 "동생을 잃고 상심하는 똥꼬를 지켜보는 게 너무 가슴 아팠다"며 "똥꼬가 슬픔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잘 보살펴주는 좋은 집사가 돼줘야겠다"고 말했다.

똥꼬의 친구인 6살 꼬마 집사도 똥꼬가 더 이상 슬픔에 빠져 살만 찌지 않게 두 발 벗고 나선다니 똥꼬는 간식을 줄여도 든든할 것만 같다.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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