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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면 용기의 새로 개발된 용도

사발면 용기의 새로 개발된 용도

 

 

 

 

[노트펫] 양치질 하는 사람의 등 위에 아주 차분하게 앉아 있는 한 마리 고양이.

 

집사들은 처음에 마냥 귀엽다고만 생각했다.

 

등에 올라가 있는 것도 그렇고,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살짝 의기소침해 있으며, 야옹야옹하는 모습에 입가에 웃음이 자신도 모르게 번졌다.

 

그러다 10초 뒤 웃음을 참지 못했다. 영상에 반전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런 것은 없었다.

 

녀석이 쓰고 있는 넥칼라 때문이었다. 긁지 않도록 하기 위해 씌우는 넥칼라, 보통은 반투명의 넓게 퍼진 플라스틱 제품을 연상하기 쉽다.

 

사발면 용기 넥칼라를 쓴 수남이. 

 

그런데 이 녀석이 쓰고 있는 넥칼라는 뭔가 달랐다. 사발면 그릇으로 만든 것이었다. 

 

다른 이들이 사발면 그릇 넥칼라에 감탄하는 사이, 주인 휘진 씨가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집사야 이거 말고 다른 것은 없냐

 

사발면 그릇을 쓰기 전에는 휴지곽 넥칼라를 쓰고 있었다고 말이다. 

 

올해 3살인 수남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사료를 많이 먹으면 안된단다. 그런데 식탐이 있어서 그게 쉽지가 않았다.

 

이날도 식탐 때문에 또 긁기 시작했는데 너무 심하게 긁는 바람에 피까지 났다.

 

"놀라서 어쩌지 하다가 휴지곽이 보여서 일단 휴지곽을 머리에 씌워 줬죠. 그런데 제대로 걸어다니질 못해서 컵라면 컵이 보여서 씌워 봤는데 딱 맞더라구요!"

 

아 이제 제대로된 넥칼라네. 

 

이렇게 휘진 씨와 가족들은 일단 수남이에게 넥칼라를 씌워 넣고 약을 발라 진정시킨 다음 병원에 가서 제대로된 넥칼라를 사줬다.

 

2살 수지와 함께. "오빠 또 많이 먹으면 가렵다옹!"

 

사발면 용기는 저렴하지만 집사의 센스가 돋보이는 넥칼라였다. 자신도 급할 때 이렇게 해줘야 겠다는 집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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