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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엔 주인님 댁에 우유팩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사람에게 고양이는 낯선 존재일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도 그렇다

 

[노트펫] 최근 SNS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감각적인 '우유팩'(?)이 하나 있다.

사람 무릎 정도 올라오는 높이의 이 우유팩은 고양이 한 마리가 통과할 만한 동그란 구멍이 나 있고, 일반 우유갑과 달리 검정색을 띄고 있다.

우유팩 지붕에 쓰인 다양한 문구도 눈에 띈다. '안녕, 낯선사람', '너무 추워요', '빈방없음' 등은 고양이가 사람에게 건네는 인사 같은 것들이다.

그렇다, 이 우유팩은 길고양이를 위한 집 '두령1호'(DR01)다.

 

 

두령1호를 구매한 이들의 후기


스타트업 기업 '따뜻한 친구들'이 만든 이 집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들 사이에서 신박한 아이템으로 통하고 있다.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길고양이의 상황과 취향을 적중시켰기 때문이다.

이 집은 개발 중일 때부터 문의가 끊이지 않더니 10월 말 판매 시작과 동시에 무섭게 완판되며 현재까지 '언제 살 수 있느냐'는 독촉을 받는 중이다.

눈비에 젖지 않는 외부, 보온 유지를 위해 스티로폼으로 감싼 내부, 청소와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 만든 오픈형 뚜껑, 눈에 잘 띄지 않는 색상까지 갖춘 길고양이 집이다.

 

보온 유지를 위해 스티로품이 설치된 두령1호


판매가는 3만7천원으로, 오히려 사는 이들이 "너무 싸게 파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모든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길고양이 출신의 '두령이형'이 있다.

 

'두령이형'은 정확히 말하면 고양이 '두령이'의 애칭으로, 두령이의 집사가 인스타그램 계정(@streetcat_zoro)에 '두령이형의 일기'를 쓰며 자연스럽게 불리게 됐다.

두령이형은 길고양이를 돕던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기업을 만들게 하고, 또 다른 길고양이를 돕도록 한 장본인이다.

 

두령1호를 개발할 때 두령이형은 고양이 취향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두령이형으로 사랑받는 고양이 두령이

 

그러니 길고양이용으로 한 번 제작했다가 사람들의 성화로 상품화가 된 두령1호에 두령이의 이름이 붙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출시 예정인 개미가 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밥그릇, 겨울에 얼지 않는 물그릇 등의 길고양이 상품명도 '두령2호', '두령3호'로 내정돼 있다.

하지만 한동안 두령1호를 사기 위해서는 공지사항을 자주 확인하는 수고를 피할 수 없을 걸로 보인다.

 

 


현재 스토어는 주문 물량이 너무 많아 미리 공지한 일정 및 시간에만 한시적으로 오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두령이형 상점'(storefarm.naver.com/streetcatzoro)의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길 위의 생명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 그만큼 많아서일 것이다.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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