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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참 능청맞은, 더 보고 싶은 길고양이

[노트펫] 한국의 아파트는 매우 편리한 주거공간이다. 특히 외국의 단독주택에 살다보면 한국의 아파트가 얼마나 편리한 지 잘 알 수 있다.

 

한국 아파트에서 쓰레기는 대충 아무 시기나 정해진 장소에 내놓아도 되지만, 미국의 단독주택은 전혀 다르다.

 

필자가 사는 지역은 매주 월요일 아침만 쓰레기를 수거한다. 검은 봉투에는 일반 쓰레기를, 파란색 봉투에는 재활용 쓰레기들을 담아버린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길고양이들이 음식물 냄새가 나는 쓰레기봉투가 있으면 이를 완전히 훼손한다. 고양이의 발톱으로 찢어진 봉투 밖으로 나온 쓰레기들은 잘 수거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음식 냄새가 나는 쓰레기를 버릴 때는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주민들은 그런 쓰레기봉투는 완전히 꽉 묶어서 냄새가 나지 않게 버린다.

지난 주 월요일 아침, 전날 요리했던 돼지 뼈를 버려야 했다.

 

주민들에게 들은 것처럼 집 앞으로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왔다. 제법 덩치가 큰 녀석이었다.

 

고양이는 돼지 뼈 냄새가 나는 쓰레기봉투 앞으로 왔다. 그러나 필자가 봉투 앞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있자, 더 이상 다가오지 못했다. 2분 정도 대치가 계속되다가 고양이는 다른 곳으로 향했다.

 

잠시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고양이는 수요일과 목요일 아침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나타났다.

 

집 뒷마당에 나가보니 고양이 한 마리가 파라솔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었다. 아마 밤새도록 그 곳에서 잠을 잤던 것 같았다.

 

 

필자는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이 잠을 자고 있으면 가급적 깨우지 않는다. 하지만 파라솔 바로 옆에는 빨래를 널어두는 빨래걸이가 있어서 부득이 고양이를 깨울 수밖에 없었다.

 

세탁을 마친 빨래를 널어두는 사이 고양이는 바로 가지 않고, 깻잎을 심어둔 화단 옆 작은 둔덕에서 몸을 비비고 능청스럽게 장난을 쳤다. 한참 장난치던 고양이는 결국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이웃에 좀 더 알아보니 그 고양이는 그동안 동네 쓰레기봉투를 찢던 바로 그 고양이였다.

파라솔에서 잠을 자던 이 녀석은 오늘 아침 보이지 않는다.

 

고양이가 벌써 보고 싶어진다. 먹이와 물을 주는 방안을 고민해 볼 지경이다. 이렇게 고양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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