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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안내견에게 지나친 관심은 독(毒)

[노트펫] 얼마 전 식사 준비를 위해 마트를 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도 사고, 건강에 좋은 채소까지 구입한 후 평소와 같이 계산을 마치고 나왔다. 그런데 마트 입구에서 엄청 난 덩치의 개와 마주치고 기겁했다. 아무리 덩치 큰 개라도 개를 보고 겁을 내지 않지만, 그 개는 남달랐다. 겁이 날 정도로 컸다.

 

사람을 놀라게 한 개는 아이리시 울프 하운드(Irish Wolfhound)였다. 외모는 마치 털이 복슬복슬한 거대한 그레이 하운드(Grey hound) 같았다. 이 개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늑대를 사냥하던 아이리시 울프 하운드는 정작 영국에서 늑대가 멸종되자 사육자들에게 외면 받고 멸종의 길을 걸었다가 다시 복원에 성공한 독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이리시 울프 하운드의 체고는 최대 90cm에 달한다. 물론 뒷다리로 서지 않은 상태에서 잰 높이다. 시각형 하운드의 대표 격인 그레이 하운드를 직접 보면 상당히 키가 커서 놀라게 된다. 하지만 이런 그레이 하운드의 체고도 75cm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아이리시 울프 하운드가 얼마나 큰 개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아이리시 울프 하운드. 2018년 4월 촬영

 

그런데 필자와 마트에서 마주친 아이리시 울프 하운드는 일반적인 반려견이 아니었다. 그 개는 시각장애인을 도와주는 서비스 도그였다.

 

미국의 대형 마트에는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의 출입은 엄격히 금지된다. 하지만 서비스 도그는 예외적으로 장애인을 위해 입장 가능하다. 어떤 매장은 서비스 도그를 환영한다는 문구까지 매장 입구에 붙여 놓기도 한다.

 

이 맥도날드 가게는 개의 출입은 엄격히 금지하면서도, 서비스 도그의 입장은 환영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2018년 3월 촬영

 

초대형견인 아이리시 울프 하운드는 온갖 종류의 개가 모두 있는 미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개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쇼핑을 마친 손님들은 그냥 가지 않고 한번 씩 개를 쳐다보고 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개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에게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서비스 도그의 주위를 절대 어지럽히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손님들은 그 개를 만지려고 하지 않았고, 사진을 촬영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또한 주인에게 말을 걸지도 않았다. 그 개에 대한 관심은 그냥 힐끗 한 번 쳐다보는 수준에 그쳤다.

 

서비스 도그는 몸이 불편한 분들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전문적으로 훈련된 개다. 그런데 아무리 개가 훈련을 받았더라도 누군가 장난을 걸거나 겁을 주는 행동을 하면 그 개의 집중력은 떨어지고,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수준 낮은 행동을 하는 것은 그 개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장애인에게 결국 피해가 가는 것으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아무리 귀엽고, 신기하여도 서비스 도그에게 과도한 관심을 표명하거나 장난을 걸어서는 안 된다.

 

또한 서비스 도그의 입장에 제한을 가해서도 안 될 것이다. 만약 그 개가 있어야지 일상생활이 가능한 장애인이 있다면 서비스 도그는 그 사람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서비스 도그의 입장을 환영하고, 그들의 노고에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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