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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얼음비 내리는 겨울, 길고양이는 얼마나 추웠을까?

[노트펫] 올해 미국의 겨울은 혹독하게 춥다. 2월 하순이 되었지만 여전히 한겨울 날씨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제일 걱정스러운 것이 도로 상황이다.

 

한국은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고, 연계가 잘 되어 있어서 굳이 자가용이 없어도 생활이 가능하다. 본인이 약간의 불편만 감수하면 충분히 차 없는 불편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를 제외하고는 대중교통만 이용해서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필자가 사는 곳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차가 없으면 생활하기 어렵다.

 

미국 중부는 겨울이 되면 눈이 제법 많이 온다. 그런데 눈만 오면 차라리 낫다. 폭설이 내리지 않는 한 도로에 염화칼슘을 많이 뿌리기 때문에 운전하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

 

정작 무서운 것은 눈이 아닌 프리징 레인(freezing rain)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얼음비다. 프리징 레인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우박과는 전혀 다른 형태다.

 

프리징 레인이 내리면 도로는 아주 작고 얇은 얼음 조각들로 덮이게 된다. 이런 얇은 얼음조각이 땅에 얼어붙으면 정말 미끄럽다. 이는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미끄러움이다. 교통사고도 빈발하게 일어난다.

 

며칠 전에도 이런 프리징 레인이 내렸다. 프리징 레인이 심각하면 학교는 휴교를 하거나, 두 시간 늦게 문을 연다. 그날은 학교가 두 시간 늦게 문을 열었다.

 

프리징 레인을 가장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은 누렇게 변한 겨울 잔디밭이다. 잔디 하나하나에 프리징 레인이 마치 고드름이 얼어 붙어 선명하게 잘 보이기 때문이다.

 

프리징 레인으로 얼어붙은 잔디밭. 2018년 2월 촬영

 

 

그날 오후,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게 답답해서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했다. 그런데 이웃 집 잔디밭에서 마치 프리징 레인에 얼어붙은 것 같은 고양이 한 마리를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양이 가까이에 가서 구해보려 했다. 다행히 고양이는 그 정도 상태는 아니었다. 인기척에 놀랐는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뛰어서 달아났다.

 

프리징 레인으로 얼어붙은 잔디밭에서 움직이지 않았던 길고양이. 필자가 다가서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8년 2월 촬영

 

추운 겨울이 되면 집에 사는 개나 고양이가 아닌 유기견이나 길고양이들은 가혹하게 고생한다. 혹독한 추위를 고스란히 자신의 체온으로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필자 같은 사람들이 해줄 것은 별로 없는 것도 현실이다.

 

개나 고양이가 겨울철 길에서 얼어 죽는 것은 전적으로 사람들 탓이다.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이런 저런 이유로 길에 버리지 않는 한 동사(凍死)하는 동물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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