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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눈표범은 왜 자기 꼬리를 물고 있을까?

[노트펫] 지난 11월 멤피스 동물원에서 눈표범(Snow Leopard)을 봤다. 동물의 왕국에서나 보던 눈표범을 바로 앞에서 직접 보니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눈표범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아름다운 동물이다. 대개 이런 동물들은 털가죽을 노린 밀렵꾼들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눈표범도 마찬가지 신세다.

 

얼마 전 미국의 사냥꾼 호세인 골라브치(Hossein Golabchi)가 설표를 총으로 사냥한 사진이 영국 신문에 보도되었다. 물론 전세계 동물애호가들의 공분을 일으켰지만, 그 사진 한 장으로 아직도 설표에 대한 밀렵이 끝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눈표범의 주요 서식지는 중국, 네팔, 부탄, 인도가 접하는 히말라야 산맥 인근이다. 험준한 산악 지역에서 사람의 발길을 피해 추위를 견디면서 사는 동물이다.

 

눈표범의 신체 중에서 가장 특이한 부분은 꼬리다. 꼬리가 전체적인 체구에 비해 상당히 길기 때문이다.

 

눈표범은 그 긴 꼬리 덕분에 전력으로 달리거나, 높은 곳을 올라가거나 낮은 곳으로 내려갈 때도 균형을 잘 잡아 넘어지지 않는다.

 

또한 눈표범의 꼬리는 날씨가 추워지면 담요처럼 얼굴을 덮어줘서 코 주변이 얼지 않도록 한다.

 

그런데 눈표범은 그렇게 요긴한 긴 꼬리를 곧잘 물고 있는 버릇이 있다.

 

필자가 설표를 봤을 때도 설표는 자기 꼬리를 물고 있었다. 당시 기온은 영상 20도에 가까운 따뜻한 편이었다.

 

그래서 눈표범의 이러한 행동을 추위와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눈표범은 자신의 꼬리로 얼굴 전체를 감싼 것도 아닌 단순히 입에 물고 있었을 뿐이었다.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눈표범. 2017년 11월 멤피스 동물원에서 촬영

 

 

그때 필자의 뇌리를 스쳐간 동물들이 있었다. 고양이와 표범이었다.

 

고양이를 키웠을 때 생각이 났다. 고양이들이 심심해서 장난을 칠 때 자기나 다른 고양이의 꼬리를 무는 경향이 있었다.

 

눈표범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표는 동물원에서 같이 놀 대상도 없고, 얼마나 심심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표범도 생각이 났다. 몇 년 전 어린이대공원에서 본 표범은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과 똑같은 행동을 했다. 표범은 자기 몸 구석구석을 핥고,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리고 몸이 나른했든지 잠시 후 잠들었다.

 

표범의 그루밍 장면. 2012년 어린이대공원에서 촬영

 

눈표범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은 스트레스를 푸는 목적으로 하는 표범의 그루밍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표범은 자신의 꼬리를 약간 씹는 것 같았는데, 이는 일종의 마사지와도 유사하게 보였다. 만약 눈표범이 꼬리를 살살 물어 마사지를 했다면 그것은 표범의 그루밍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눈표범의 꼬리에 대한 짧은 관찰을 통해 꼬리 물기의 원인에 대해 단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눈표범에게 긴 꼬리는 생존을 위한 필수도구이면서 심심할 때는 요긴한 오락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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