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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간 캉스독스] 미국 하천을 헤집고 있는 잉어와 가물치

미시시피강에서 튀어 오르는 아시아 잉어

 

[노트펫] 미국인들의 육류 사랑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대신 이상할 정도로 생선을 잘 먹지 않는다. 육류보다는 생선을 훨씬 좋아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식습관이다.

 

주말에 장을 보러 마트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육류와 육가공품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생선은 종류가 극히 제한적이다. 연어, 송어, 대구, 명태 정도 등이 전부다. 그것도 뼈와 머리가 제거된 살만 있는 필렛(fillet) 형태다. 새우도 생선이라고 우기면 하나 더 추가할 정도다.

 

지난 주 미국인, 중국인과 함께 외래종의 생태계 위협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외래종의 침입이라고 하면 미국에서 유입된 배스(Large mouth Bass)와 블루길(Bluegill)을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미국인에게 배스나 블루길은 토착어종이며, 사랑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대신 미국인들은 동아시아에서 물을 건너온 잉어를 위험한 외래종이라고 생각한다. 물 위로 점프를 잘 하여 플라잉 카프(Flying carp)로 알려진 아시아잉어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대표적 강인 미시시피강을 포함한 미국 전역의 하천에 퍼져 있다.

 

물론 이 잉어도 고향인 중국에서는 대접받는 귀한 존재다. 중국에서는 플라잉 카프를 백련어(白鰱魚)라고 부르는데, 고급 식재료 중 하나로 대접한다.

 

가물치는 미국 하천에 유입된 뒤 또하나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필자와 대화를 하던 미국인은 백련어의 생태계 유해성에 대해 설명하던 중 사람에게 매우 위험한 동물이라고 강조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설명을 듣다보니 차차 이해가 갔다.

 

여름이 되면 미국인들은 보트를 타고 강이나 호수를 찾아 여가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가족끼리 혹은 혼자서 느긋하게 음악을 듣거나, 노를 저으면서 뱃놀이를 한다.

 

하지만 이런 작은 생활의 즐거움은 플라잉 카프가 서식하는 곳에서는 더 이상 찾기 어렵게 되었다. 플라잉 카프는 성어가 되면 1m 내외, 체중 50kg을 육박한다. 상당한 거구다. 그런데 이런 덩치가 수면 위로 치솟는 것을 즐긴다.

 

보트를 타고 가다가 치솟은 잉어에게 머리나 팔을 맞아 다친 사람들도 여럿 있다. 그러니 거대 잉어가 많이 서식하는 지역은 보트로 여가를 즐기기 어렵게 된 것이다.

 

그가 제시한 근원적인 해결책은 먹어서 없애자는 것이었다.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미국인의 입장에서 잉어를 먹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종의 도전이다. 그도 처음에는 그랬다고 한다. 하지만 플라잉 카프로 만든 피시 케이크(fish cake)을 먹어보니 매우 맛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플라잉 카프 문제 해결은 잡아서 먹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야기를 듣던 중국인은 플라잉 잉어는 좋은 식재료 중 하나로, 시원한 탕으로 끓이면 맛이 있다고 했다. 대화를 마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중국에서는 백련어의 살을 발라서 어단(어묵)을 만들고, 이를 끓이는 탕이 있었다.

 

가물치는 미국 하천에 유입된 뒤 또하나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은 플라잉 카프 외에도 동아시아가 고향인 물고기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가물치가 플라잉 카프에 이은 또 다른 외래종이 된 것이다. 가물치는 스네이크 헤드(Snake head)로 현지에 널리 알려져 있다.

 

가물치의 미국 하천 유입 경로는 아직 불분명하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이 가물치를 강에 방류하였다고 자백한 일도 있었지만, 그 개체들의 후손이 미국 전역에 퍼졌는지는 미지수다.

 

가물치와 잉어가 생태계에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은 외래어종을 고민 없이 하천에 방사한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다. 하지만 그 피해는 해당 지역 토착동물들이 그대로 입게 된다.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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