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뉴스 > 칼럼 > 칼럼

[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고양이 음경가시에 대해

 

[노트펫]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어디선가 한 번 쯤 들어본 적이 있는 격언인데요. 어떤 사람이나 사물의 외면만을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매력적인 존재는 각자 나름대로의 방어기제나 무기가 있다는 뜻으로 인용되기도 합니다.

 

장미꽃처럼, 고양이들 역시 각자의 아름다움 속에 날카로운 가시를 숨기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거기가 어딜까요? 바로 고양이 고ㅊ... 아니 음경입니다 (유튜브 캡쳐) 

 

수컷 고양이는 정상적으로 음경가시(Penile spine)라는 해부학적 구조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포피로 덮여 있어서 보이지 않지만, 귀두 부분을 돌출시키면 가시 모양이 돌기들이 돋아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좀 징그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또한 음경가시를 가진 동물들이 고양이과 동물들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햄스터를 비롯한 몇몇 수컷 설치류들도 음경가시를 가지며,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유인원류인 침팬지들도 음경가시를 갖고 있는데요.

 

최근의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 조상은 음경가시를 가지고 있었으나 진화의 과정에서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는 유전자 부위에 변화가 생기게 되어, 인간은 침팬지와는 달리 음경가시와 음경뼈를 갖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생물학적으로 음경가시와 남성호르몬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데요. 고양이가 가지고 있는 음경가시 역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없으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모두 아시다시피, 테스토스테론은 주로 고환에서 생산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중성화수술을 받은 고양이의 음경에서는 음경가시를 찾을 수 없게 되며, 반대로 겉으로 보이는 땅콩이 없더라도 잠복고환이 있는 경우 음경가시가 남아 있게 되기에, 생식기계의 진단에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장미꽃 가시의 기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어느 날 큐피드가 장미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키스를 하려는 찰나 덤불에 숨어 있던 벌이 나와서 큐피드의 입을 쏘았고, 큐피드의 어머니 비너스가 분노하여 벌의 침과 같은 가시가 장미에 돋아나도록 저주를 내렸다고요.

 

혹시 궁금하시더라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너무 무례하게(?) 수컷 고양이의 가시를 확인해보려고 하지는 마세요. 집사님들은 아시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굉장히 화를 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목록

회원 댓글 0건

  • 비글
  • 불테리어
  • 오렌지냥이
  • 프렌치불독
코멘트 작성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욕설 및 악플은 사전동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댓글

[0/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