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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의 수의학 이야기] 고양이의 눈, 신비한 이유가 있습니다

[노트펫] 아무리 봐도 고양이의 눈은 크고, 깊고, 신비합니다.

 

동물과는 거리가 있지만 보석을 다루는 사람들도 고양이의 눈에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보석학에도 캐츠아이 효과 (Cat’s eye effect 혹은 chatoyancy)라는 용어가 있다고 합니다.

 

금록석(Chrysoberyl)이나 수정(Quartz) 등의 일부 원석을 다듬을 때 아랫면은 평평하게 윗면은 둥글게 처리하면, 반사되는 빛이 가운데로 모이게 되어 마치 고양이 눈처럼 보이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ㅍMaharani Cat’s Eye. 무려 58.19캐럿에 달하는 거대한 캐츠아이 금록석이라고 합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 홈페이지 캡쳐)

 

 

다만 수의학적으로 고양이의 눈이 아름다운 이유는, 보석학의 이유와는 좀 다릅니다. 고양이는 많은 포유류 가운데서도 야간 시야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진화한 동물로 손꼽히는데요.

 

기본적으로 많은 빛을 눈에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큰 각막, 뒤쪽으로 후퇴해 있어서 안구의 내부에 작고 밝은 상을 맺히게 해주는 수정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막은 크고 수정체는 뒤쪽에 있으니 그 사이에 있는 공간이 넓어지게 되죠. (어려운 말로 ‘고양이는 전안방이 깊다’고 합니다.)

 

그러니 문학적 표현이 아니라 해부학적 표현으로 하더라도, 고양이는 그야말로 ‘크고 깊은 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안구의 구조. 문과 여러분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고양이는 사람과 같은 원형이 아닌 세로 모양의 길쭉한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역시 야간 시야의 확보에 최적화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처럼 원형의 눈동자를 가진 생물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는 시각 세포의 반응 수준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이 반응은 화학적이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게 되고, 우리는 밝은 곳에 있다가 어두운 방에 들어가게 되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물체를 알아볼 수 있죠.

 

 

밤만 되면 더듬거리는 불쌍한 닝겐들...

 

반면 고양이의 경우 밝은 곳에 있을 땐 커튼을 치듯 눈동자를 좁혀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크게 감소시켰다가,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다시 눈동자를 크게 확장시키는 방식으로 시각 세포를 둔감하게 하지 않고도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야간에도 빠르게 감도 높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대신, 낮에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데는 불리합니다.)

 

이렇게 고양이의 눈 속 아름다움에는 나름의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답니다.

 

뭐, 알고 보든 모르고 보든 예쁜 건 사실이지만요.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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